“돈 없어도 집주인 가능하다고?”… 1인 1주택 ‘파격 정책’에 무주택자들 ‘열광’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무주택자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열광하는 이유는?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장기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경기도에서 본격 도입되며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 제도를 통해 주택 구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10%로 시작하는 내 집 마련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6월 12일부터 광교 A17 블록과 하남교산 A1 블록의 민간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모델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고품질 주거 환경과 함께 실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입주자가 처음부터 집값 전액을 부담하지 않고, 전체 분양가의 10~25% 수준의 지분만 먼저 구입한다.

이후 이곳에서 거주하며 나머지 지분을 20~30년에 걸쳐 나눠 사들이는 구조로, 마치 매달 적금을 붓듯이 조금씩 내 집을 사는 방식이다.

특히 광교 A17 블록에는 240호의 지분적립형 주택이 포함되며, 2026년 입주자 모집을 목표로 한다.

하남교산 A1 블록은 고성능 고층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한 723호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으로, 2027년 하반기 입주자 모집이 예정돼 있다.

GH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와 더불어 주택 기술 선진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도”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역할이 함께 어우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 현실화’에 도민 94% “공급 확대하라”

정책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GH가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93.9%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확대 공급에 찬성했다.

92%는 해당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91.4%는 실질적인 내 집 마련에 도움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초기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는 목돈이 없으면 청약 자체가 어려웠지만, 이 방식은 다르다.

당장 수천만 원을 마련하지 않아도 주택 지분 일부만 확보하면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실제 한 응답자는 “지금처럼 집값이 높은 시대에 이런 정책이 아니면 평생 집을 가질 수 없다”며 지인에게 적극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전체 응답자의 92%도 같은 생각을 나타냈다.

거주 의무 있지만… 명확한 자금계획이 장점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기존 일반분양 방식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우선 분양가 전액을 한 번에 낼 필요가 없고, 지분만큼만 소유권이 주어진다.

아직 공공기관과 공동 소유 상태이기 때문에 전매 제한은 10년으로 길지만, 그만큼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또한 임대료가 고정되어 있어 자금 계획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며, 기존 토지임대부 방식에 비해 안정적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거주 의무 기간은 최소 5년이며, 전체 지분을 취득하기까지 20~30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계획이 변경되면 환매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GH 측은 “지속적인 제도 보완과 맞춤형 설계를 통해 실수요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초기 비용 부담 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광교를 시작으로 하남, 고양, 남양주 등 3기 신도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모델이 무주택자들에게 어떤 삶의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