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우리나라라고?” … 엉터리 결과물에 끝내 폭발, 결국 ‘칼 빼들었다’

AI에 학습된 왜곡된 문화 이미지
7만 장 한국 사진으로 교정 시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협업
AI
출처 = 한국관광공사

한국을 그렸는데, 어딘가 낯설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서울의 모습’은 가깝고도 먼 타국의 도시 같았다.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은 아직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전통문화와 예술, 거리 풍경조차 뭉뚱그려 표현하거나 심할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왜곡된 모습까지 그려낸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건 한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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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AI에게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그림을 그리라 하자, 강렬한 색만 강조됐을 뿐 그의 작품이 지닌 철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반 고흐 스타일로 생성된 이미지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닮은 하늘과 마천루로 꽤 그럴듯했다.

최근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AI에 ‘한국 전통 거리’를 묘사해 달라고 하면, 낯설고 생경한 결과물이 돌아온다. 고궁은 엉뚱하게 왜곡되고, 전통시장은 마치 동남아 풍경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이처럼 글로벌 AI 모델들이 생성한 콘텐츠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향이 담겨 있었다. 특히 미국 중심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AI들은 한국의 색채나 문화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곡된 이미지,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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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BBC가 최근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주요 생성형 AI 챗봇 4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들 중 절반 이상의 응답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편향된 해석을 담고 있었다.

특히 뉴스 인용을 할 때 기자의 코멘트나 인용 문장을 마치 사실처럼 전달하는 ‘사설화’ 문제도 지적됐다. 이는 인공지능이 의도와 다르게 문화를 해석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한국 관광사진 7만 장, AI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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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글로벌 AI가 한국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응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에 7만 건 이상의 고화질 관광 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이미지 플랫폼 ‘포토코리아’에서 선별한 것으로, 고궁과 한옥, 전통시장, 지역축제 등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콘텐츠들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AI에게 ‘진짜 한국’을 가르치는 데 있다. 특히 공사는 하이퍼클로바X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토종 AI 기업의 성장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선옥 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팀장은 “공사의 축적된 관광 콘텐츠를 개방함으로써 AI가 한국의 정체성을 보다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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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리 인공지능(AI)가 발전되었다 하더라도 사람이 할 일은 사람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기계는 어디까지나 기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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