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꼴찌?”… 韓 대표 기업에 벌어진, 예상 밖 놀라운 ‘반전’

퇴직금 한방에 바뀐 ‘연봉 왕’
이재용, 또 무보수… 삼성이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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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이 꼴찌라고?”

‘한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이 최근 발표된 재계 연봉 순위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무려 8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도 보수를 받지 않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고액 연봉 순위에서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반면, 예상치 못한 인물이 정상에 올랐다. 2024년 주요 대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퇴직금 포함 총 323억 원 이상을 받으며 ‘연봉 왕’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연봉왕은 조현상… 삼성 총수는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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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효성그룹

국내 재계의 고액 연봉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일 공시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총 323억 8,2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주된 요인은 퇴직금으로, 171억 9,200만 원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았다.

작년 1위를 기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2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2위로 내려갔고, 3위에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22년 한 차례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엔 순위가 내려갔으나 올해 193억 원의 보수로 다시 톱3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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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승연 한화 회장(139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115억 원), 조원태 한진 회장(102억 원)이 순위권에 들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도 81억 원으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60억 원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이재용 회장이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인 그는 올해도 단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았다.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진 ‘무보수 경영’은 올해로 8년째다.

이재용의 내부 고백…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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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돈을 받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상징적인 제스처만은 아니다. 그는 삼성의 현재 상황을 “생존의 갈림길”이라 표현하며 내부 위기감을 드러냈다.

최근 삼성은 그룹 전 계열사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 교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어 “지금의 삼성은 위기 때마다 회복력을 보여줬던 예전과 다르다. 지금은 그 힘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판을 바꾸는 혁신은 없고, 기존에 안주하는 모습만 있다”며 “죽느냐 사느냐의 각오로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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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부에서는 이 메시지를 1993년 故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비견되는 중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선언 이후 삼성은 전방위적인 혁신에 돌입했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질책이 아닌,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회장은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실패에는 분명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며 삼성의 오래된 인사 원칙인 ‘신상필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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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재계는 오는 5~6월 사이, 삼성의 조직 개편과 사장단 인사가 대대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다시 세우기 위한 해법으로 ‘인재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국적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경영진보다 뛰어난 인재를 키우고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D램, HBM, 파운드리 등 주요 분야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삼성의 ‘근원 경쟁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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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위기 진단을 넘어, 선대 회장의 유산을 되새기려는 시도로 읽힌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건희 선대 회장은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나”라고 말하며 전면 쇄신을 선언했다.

품질 불량 제품 15만 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제품 개발 방향을 스스로 제시한 엔지니어 감각 등 그의 리더십은 수많은 위기에서 삼성을 건져냈다.

이재용 회장이 선대의 결단을 잇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지금, 그의 다음 행보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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