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난리인데 “오히려 기회”… ‘1625억’ 잭팟 터트린 韓 기업의 ‘비결’

관세 리스크가 기회로 바뀐 순간
美 빅테크 향한 전력 솔루션 승부수
일본서도 터졌다…360억 원 수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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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기업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게 기회라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속, 한국의 한 중전기 기업이 미국에서 ‘1625억 잭팟’을 터뜨렸다.

일본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프로젝트도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관세가 낳은 기회… 美에서 1625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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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형 전력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일렉트릭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1625억 원 규모의 전력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약 900억 원 규모의 동일 프로젝트 수주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북미 지역 전력 솔루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지난 2월 코엑스에서 열린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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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미국 내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LS일렉트릭 제품을 직접 찾고 있다”며, 기술력과 대응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이들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관세가 부과돼도 현지 매출 비중이 높지 않고, 오히려 공장을 짓는 미국 기업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최대 규모 ESS 수주… “기술력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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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성과 못지않게 일본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0일,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의 ESS 발전소 설계 및 시공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360억 원, 일본 내 ESS 계통연계 사업 중 한국 기업이 수주한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해당 사업은 일본 도호쿠 전력 송전망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며, LS일렉트릭은 현지 기업과 손잡고 설계부터 시공, 운영,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완공 목표는 2027년 4월이다.

이전에도 LS일렉트릭은 일본 홋카이도와 규슈에 최초의 계통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했고, 2023년에는 도쿄도 ESS 보조금 사업에 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36~38%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면서, 관련 기술력과 안정성을 갖춘 외국 기업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UL 인증과 기술력, 글로벌에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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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의 경쟁력은 ‘UL 인증’에서도 빛을 발한다. UL은 미국 내에서 전선, 정보통신기기 등에 요구되는 안전 인증으로,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구자균 회장은 “배전 설비 중 UL 인증을 갖춘 건 국내에서 LS일렉트릭뿐”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제품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AI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고 있으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4조5518억 원의 매출, 38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라는 리스크 속에서도 LS일렉트릭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냈다. 기술력과 인증 경쟁력을 무기로 실질적인 성과를 쌓아가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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