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서 “일본·중국까지 접수”… 대역전 이끈 ‘K-기업’의 무기

적자에서 매출 1조까지
日·中 홀린 ‘이 기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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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신사

적자에 허덕이던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드디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001년, 단출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올해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더 놀라운 건, 이 성장세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적자에서 흑자로, ‘대역전’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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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신사

무신사는 지난 3월 31일 공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연결 기준 매출 1조 2,427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 당기순이익 6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25.1% 늘었고,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회복했다. 전체 거래액은 4조 5천억 원을 넘겼다.

이 같은 반등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자체 브랜드(MPB)를 앞세운 제품 다양화, 뷰티·홈 카테고리 확장, 오프라인 매장 확대, 그리고 글로벌 사업까지 여러 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결과를 이끌었다.

실제 매출 구성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입점 브랜드들의 활약이 컸다.

수수료 매출 4,851억 원, 상품 매출 3,760억 원, 제품 매출 3,383억 원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무신사의 설명이다.

서울 성수동과 잠실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무신사 엠프티’ 같은 복합문화공간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며 새로운 유입 채널로 자리 잡았다.

日 1020 여성도 반응한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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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신사

흑자 전환의 또 다른 동력은 바로 무신사 뷰티다. 의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판단한 무신사는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3월, 무신사는 일본 도쿄에서 처음으로 뷰티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3일간 2000명 이상의 현지 소비자가 몰렸다.

이곳에서 선보인 오드타입의 틴트·쿠션 신제품, 색조 브랜드 위찌, 패션 협업 뷰티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는 일본 유통 바이어와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현지 고객의 반응을 통해 브랜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유통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일본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늘어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도 눈독… 유통 거물들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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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신사

무신사는 중국, 홍콩 등지의 주요 유통사 바이어들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성수동의 ‘무신사 성수 N1’ 매장에는 중국 최대 유통 그룹 임원 13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현장 체험은 물론, 무신사 경영진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성수@대림창고 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반응이 뜨거운 곳이다.

무신사 측은 “10~30대 해외 고객을 중심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망한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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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무신사

한편, 무신사는 특허청과 함께 패션 플랫폼 업계 간담회를 열고 지식재산 보호 강화와 K-브랜드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직접적인 품질 검사는 물론,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무신사가 구축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통을 넘어 브랜드 육성과 해외 진출까지 주도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이를 바탕으로 K-패션과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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