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8300억 쏟아붓는다” .. 50년간 500억 개, 세계를 사로잡은 놀라운 ‘이유’

전 세계 60개국이 찾는 맛
50년 누적 판매량 500억개
제사상까지 오른 초코파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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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제사상에 이게 왜 올라오지?”

익숙한 한국 간식 하나가 베트남에서 제사상에까지 오르며 ‘국민 과자’ 반열에 올랐다.

러시아에선 한 해에만 16억 개가 팔리며 생산라인을 증설할 만큼 수요가 폭증했고, 인도에선 채식주의자를 위한 특별한 제조법까지 도입됐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그 과자, ‘초코파이’다.

출시 50년을 맞은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국내외에서 전례 없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세계 각국에서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단순한 과자를 넘어 ‘문화’로 자리잡은 초코파이의 글로벌 성장 이야기가 주목된다.

진천에 축구장 26개 크기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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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 15일, 중장기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총 8천 300억 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 이상인 4천 600억 원은 충북 진천에 들어설 통합 생산·물류센터에 투입된다.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세워질 이 센터는 생산, 포장, 물류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거점으로, 축구장 26개 넓이에 달하는 18만8천㎡ 부지 위에 지어진다.

완공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내 생산 능력을 2조3천억원(출고가 기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5년간 국내 식품업계에서 이뤄진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자금은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마련되었다.

오리온은 올해에만 약 2천 900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며, 최근 3년간 누적 배당금은 6천 400억 원에 달한다.

“공장 돌려도 모자라” 러시아·베트남도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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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의 경우, 초코파이 수요가 너무 많아 기존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었음에도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 공장동을 짓기로 결정했고, 2천400억원을 들여 16개의 생산라인을 추가한다.

이곳은 2022년 신공장을 세운 지 불과 3년 만에 다시 확장하는 셈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러시아 생산량은 현재보다 2배 늘어난 연 7천 5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에도 1천 300억 원이 투자된다. 하노이 옌퐁 공장에는 새로운 생산동이 들어서며, 특히 현지에서 인기 높은 쌀스낵 라인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키운다.

오리온은 이곳에서도 기존 파이, 젤리, 캔디 제품의 생산라인을 늘려 향후 9천억원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하노이에는 올해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을 포함한 제3공장이 착공된다. 완공은 2026년으로 예정됐다.

초코파이,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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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된 이후 50년간 전 세계 500억개 이상이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작년 한 해에만 40억개가 팔렸으며, 이 중 67%는 해외 시장에서 나온 성과다.

오리온은 1990년대 말 중국에 진출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인의 간식’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당시 파란색이었던 포장지를 중국 문화에 맞춰 붉은색으로 바꾸고, ‘정(情)’이 아닌 ‘인(仁)’이라는 개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성했다.

러시아에서는 잼을 곁들인 12종의 현지 특화 초코파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명절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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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젤라틴을 활용해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며, 딸기, 망고 등 현지 과일을 활용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해외 진출 이후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었다”며,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생산능력을 강화해 글로벌 입지를 더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국가별 수요에 맞춘 생산 확대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초코파이를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제품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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