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은 20만 원씩 쓴다던데” … 은퇴자가 취미로 써도 되는 금액 들어보니 ‘의외’

댓글 0

은퇴 후 취미생활 지출 적정 비율은 변동비 30% 내
시니어 2명 중 1명 “노후 취미생활 즐기고 싶다”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노인 중 80%가 TV시청을 주된 취미생활로 한다는 최근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퇴 이후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장년층 대다수가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취미를 갖고 있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낮고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니어 2명 중 1명이 “노후는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한다. 취미활동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생산 시간 외 스스로 계획 가능한 시간이 확장되는데, 이 시기 취미는 일상에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취미생활 지출, 어디까지가 ‘건강한 소비’일까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돈이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정 취미생활 비용으로 한 달 평균 12만 원 정도가 꼽혔다. 젊은 층은 월 10만~20만 원을 취미생활에 쓴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시니어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재무전문가들은 수입의 50%는 고정비, 30%는 변동비, 20%는 저축 및 투자로 배분하는 것을 권장한다.

취미생활비는 변동비에 속하는데, 은퇴 후에는 수입이 제한적이므로 이 변동비 30% 내에서 식비, 교통비, 문화생활비 등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결국 월 소득의 10% 이내가 안전한 기준선이다.

월 200만 원의 연금을 받는다면 취미생활비로 20만 원 정도가 적절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3% 내외가 적당하다”는 보수적 의견부터 “10~30%는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는 적극적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득 수준별로 달라지는 소비 패턴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령층의 지출 패턴을 분석하면 주택유지 및 수선, 국내외 여행, 애완동식물 관련, 건강기능식품 등에 집중된다.

흥미로운 점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애완동식물 관련 품목의 경우 저소득층이 오히려 높은 비중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고령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여행 지출은 많지만 운동 및 문화생활 지출은 적은 편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등산으로, 특히 40대 이상부터 남녀 공통 1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외식과 문화생활을 줄이고 필수재 구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건강하게 먹으려는 노력에는 적극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지출을 신중하게 조정하는 모습이다.

충동 소비와 습관성 비용이 노후 자금 잠식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은퇴 자금을 위협하는 주범은 충동 소비와 습관성 비용이다. 커피와 간식, 취미 지출이 누적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된다.

전문가들은 30일간 소비를 기록하고 자유 지출 예산을 정해 지출 한도를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과도한 선물 지출도 노후 재정에 부담이 되므로 선물 예산을 따로 정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면 충동 구매가 줄어들고 계획적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비용과 소비 경험, 제품의 장기적 가치를 모두 고려하는 ‘다각형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한 취미생활을 위한 현실적 가이드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퇴직 후 지나치게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장년에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직업과 일을 대신할 만한, 자기 정체성을 다시 잡아줄 지속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은퇴 후 30년을 산다고 할 때 밥 먹고 자고 병치레 하는 시간을 빼면 약 10만 시간이 온전히 활동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채울 취미생활은 경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취미 활동을 선택할 때는 거주지 중심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에는 회사 근처에 갈 일이 없으므로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취미가 비용도 절약하고 자주 즐기기 좋다.

탁구는 근력과 체력을 요구하지 않아 80대까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공간 제약이 적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은퇴
은퇴 후 취미생활 즐기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베란다에서 작물 심기는 소일거리로 하루하루 키우다 보면 무료한 시간도 보내고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독서는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뇌 활동을 촉진시켜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도서관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니어 맞춤형 취미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55세 이상 액티브 시니어 여가 산업 규모는 이미 600조 원을 넘어섰다.

노후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노후 자금을 지키면서도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