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만 믿으면 큰일 나요”… 평생 준비해도 부족한 노후, “핵심은 바로”

기혼 가구 10곳 중 8곳, “노후 준비 부족”
연금만으로는 한계… 투자 전략이 핵심
TDF, 8년 새 160배 성장… 대세로 떠올라
연금
사진 = 연합뉴스

기혼 10가구 중 8가구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 7000만 원이지만, 은퇴 시점까지 마련할 수 있는 자산은 9억 2000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이들이 ‘충분한 노후자금’이라고 인식하는 금액은 약 19억 원에 달했다.

즉, 현실과 기대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가구는 10가구 중 1가구에 불과했다.

연금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노후 자금의 대부분이 부동산(63%)에 묶여 있어, 실제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유동 자금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자산 규모 자체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유동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노후 준비가 충분한 가구와 부족한 가구 간에는 자산 구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노후 자금이 부족한 가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건강보험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금
사진 = 연합뉴스

반면, 충분한 가구는 부동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금융 자산과 개인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연금 보유율이 높은 가구일수록 노후 준비가 탄탄했다.

또한 주식·펀드 같은 직접 투자나 TDF(타깃데이트펀드) 같은 장기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노후 준비의 ‘게임 체인저’, TDF가 뜬다

연금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가구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불안한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최근 개인 맞춤형 노후 준비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받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정한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에 맞춰, 초기에는 위험자산(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다가오면 안전자산(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TD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으며, 최근 8년간 160배 성장했다.

연금
사진 = 연합뉴스

2016년 말 663억 원이었던 국내 TDF 설정액은 2023년 말 9조 4883억 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10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노후 자금 마련의 핵심은 ‘유동성’과 ‘투자 전략'”이라며, “TDF는 자동 운용되는 장점 덕분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TDF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더욱 개인화된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장호 고려대 교수는 한 투자 세미나에서 “AI가 시장 분석, 투자 타이밍 포착, 자산 배분 최적화 등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의 성향, 기대수명, 은퇴 후 소비 계획 등을 반영한 맞춤형 TDF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TDF는 투자자의 직접 개입 없이 운용되지만, AI가 대화형 서비스(Large Language Model)를 통해 투자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크다.

연금
사진 = 연합뉴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TDF는 앞으로 투자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DF는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주기 때문에 투자자가 신경 쓸 일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진 투자 전략을 따르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도 TDF의 기본 전략에 따라 일정 부분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ETF 같은 직접 투자 상품보다 성과가 낮아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TDF는 무난하게 자금을 운용해준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연금만으로 부족한 현실을 극복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TDF 같은 맞춤형 금융상품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32분 충전, 217km 주행 “드디어 실용성 확보” .. 획기적 개선 이룬 ‘현대차’

더보기

“돈방석 앉을 일만 남았다” .. 韓 반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넘본다’

더보기

“슈퍼카도 부러워할 고성능”.. 635마력의 강력함, 깜짝 공개된 신형 SUV의 ‘정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