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빠져라 일해도 “노후 자금은 ‘텅텅'” … 대한민국 절박한 700만 노인들 ‘눈물’

노인 취업자 700만명 첫 돌파
빈곤율·노동참여율 모두 OECD 1위
정년 연장·연금 개편 목소리 커져
노인
출처 = 연합뉴스

고령자가 노동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택한 ‘노동’이 여유나 활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쉼 없는 노동 뒤엔 불안한 노후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있다.

“노후는 없다”…한국 노인의 쉴 틈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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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천916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5천 명 늘었다. 그중에서도 고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취업자만 37만 명이 늘었고, 전체의 약 24%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704만9천 명에 도달했다. 노인의 삶이 은퇴 후 안정된 노후가 아니라 새로운 노동의 시작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은퇴 후 ‘쉬는 사람’으로 분류됐던 노인들이 이제는 전체 경제활동인구 3천만 명 시대를 견인하는 주요 축이 되고 있다.

제일 오래 일하지만 가장 가난한 한국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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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이들의 노동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경제활동참가율은 37.3%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이들이 받는 보상은 턱없이 낮다. 같은 기준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이 역시 OECD 최악 수준이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절반은 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하지 않으면 굶어야 하니’ 일터를 찾는 것이다.

빈약한 연금, 노인을 일터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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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빈약한 연금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한국 노인의 소득 중 노동소득 비중은 48.6%로 OECD 평균을 훌쩍 넘지만, 공적이전소득 비중은 30%에 그쳐 연금에 의존하기 어려운 구조다.

김성희 고려대 교수는 “고령 취업자 증가 자체가 노후를 책임질 사회안전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정년 연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이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은행과 KDI 역시 고령층 고용 안정화를 위한 임금체계 개편과 중소기업-은퇴자 매칭 같은 제도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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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에대한 대비없는 삶,무능,자식에 올인 , 그리고 노후에는 그저 남의 탓으로 여기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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