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까지 팔고 “이것만 기다립니다”… 5060 몰리는 황금빛 노후의 ‘비결’

도심 한복판, 10억 보증금에도 대기 줄
5성급 호텔식 서비스까지… 중산층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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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집까지 팔아서라도 입주하고 싶어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실버타운 중 하나다.

보증금만 10억 원에 월 500만 원의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1~2년 대기해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도심 한복판에서 누리는 편리한 생활과 고급 서비스가 시니어층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니라,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거주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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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이들은 실제 나이보다 5~10년 더 젊다고 느끼며,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생활을 원한다.

이제 시니어 레지던스는 부유층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관심을 보이는 새로운 주거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호텔과 리조트 업계도 실버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호텔업계, 시니어 레지던스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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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호텔과 리조트 기업들이 앞다퉈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고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살려 최고급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은 강남을 유력 후보지로 삼아 시니어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메이필드호텔은 자사 호텔스쿨 부지를 활용해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호텔신라는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노인주거·여가복지 사업’ 추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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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호텔롯데

호텔롯데도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선보인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VL 라우어’를 올 상반기 개관하며, 서울 마곡지구에도 ‘VL 르웨스트’를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레지던스는 5성급 호텔급 서비스와 의료·헬스케어 연계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기존 호텔 운영 경험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니어타운을 구축하고 있다”며 “고급 입지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산업, 2030년 168조 원 시장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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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실버산업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7120만 원으로, 이전 세대보다 소비 여력이 크다.

정부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시니어 레지던스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2024년 발표된 정책에 따르면, 이제 토지나 건물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호텔과 리조트 업계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서비스에 지갑 연다”… 새로운 주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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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더 클래식 500

도심형 실버타운은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니다. 의료·헬스케어, 가사 지원, 고급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맞춤형 서비스가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 한 실버 레지던스 관계자는 “고령층 소비자는 더 이상 요양원처럼 운영되는 곳을 원하지 않는다”며 “독립적이면서도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도심의 시니어 레지던스는 보증금 10억 원, 월 500만 원의 관리비에도 불구하고 재계약률이 90%를 넘어선다.

부산 오시리아에 들어설 ‘VL 라우어’ 역시 사전청약 경쟁률이 25대 1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레지던스는 이제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 시니어들의 주거 방식이 변하고 있다. 호텔업계까지 뛰어든 실버 레지던스 시장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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