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효과 제대로 먹혔네”… 전 세계 눈물바다인데 한국 혼자서만 ‘웃음꽃’ 터졌다

세계는 경기 침체 공포에 빠졌는데
한국만 되레 성장 전망 올라간다

올해 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 수준에 직면해 있지만, 한국만큼은 예외였다. 세계가 침체의 터널에 빠져드는 와중에도,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 된 것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세계가 눈물짓는 사이, 한국만이 홀로 웃음꽃을 피운 배경에는 새 정부의 정책 효과가 있었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바클레이스·UBS·뱅크오브아메리카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이 2025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UBS는 1.0%에서 1.2%로, 바클레이는 1.0%에서 1.1%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긍정적인 조정으로, 그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었다.

세계 주요국들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한국만 상승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이를 ‘이재명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확장 재정·정책 안정…기대감 키운 새 정부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 데는 이유가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국제 금융기관들은 새 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며 경기 회복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차와 2차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대표적인 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외신 인터뷰에서 “추경 조치만으로도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책 안정성과 확장 재정의 결합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인프라 확충, 복지 지출, 공공사업 등에 자금을 대규모로 투입하면서 민간의 소비·투자 심리도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 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전 세계는 ‘빨간불’… 한국만 반대로 간 이유

이런 흐름은 세계 경제와 비교할 때 더욱 도드라진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3%로 낮췄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1.4%로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주요국도 줄줄이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기침체는 피하겠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0년대 첫 7년의 평균 경제성장은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예외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며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새 정부의 확장 재정’과 ‘정책 신뢰 회복’을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지금 세계는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만은 중심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한 경제 전문가는 “한국의 성장률 상향은 고무적이지만, 향후 유지 여부는 정부의 추가 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