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놓치면 평생 후회”… 10% 이자에 지원금까지, 생애 단 한 번의 ‘황금 혜택’

출산하면 금리 10% 적금도
대출·현금 지급까지 혜택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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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아이 출산하고 축하금에 적금 혜택까지 받았어요.”

지난달 자녀를 출산한 김모 씨(35)는 최근 국민은행에서 ‘KB아이사랑적금’을 가입했다.

기본금리는 연 2%였지만, 자녀 수와 아동수당 수령 조건 등을 충족하며 연 9%에 가까운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동안 이율 낮은 적금만 들었는데, 출산 덕분에 제대로 된 금융 혜택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저출생 극복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상품은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며, 출산 시 현금을 지급하거나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혜택도 포함된다.

“이율이 무려”… 출산하면 쏟아지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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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국민은행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일부 시중은행들은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KB아이사랑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2%지만, 자녀 수에 따라 최대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얹어준다. 아동수당을 6회 이상 국민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등 다른 조건까지 고려하면 최대 금리는 연 10%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으로 대응 중이다.

자녀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데, 기본금리 2.5%에 최대 5.5%포인트 우대를 더하면 최고 연 8%까지 가능하다. 부모급여나 아동수당 수령 계좌가 신한은행이면 추가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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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현금 지급’이라는 직관적 혜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2024년생 자녀가 있는 부모가 다음 달까지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자녀 명의로 계좌를 만들면, 별다른 조건 없이 5만 원의 출생축하금을 준다.

대출 혜택도 있다. 하나은행의 ‘다둥이전세론’은 자녀 수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낮춰준다.

국민은행의 ‘다둥이 전세자금대출’, 농협은행의 ‘새희망홀씨Ⅱ’ 대출도 자녀 수에 따라 금리를 감면한다.

이 같은 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는 올해 1월부터 ‘저출생 극복 상품 공시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는 27개 상품이 등록돼 있으며,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2명도 다둥이”… 더 넓어진 혜택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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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기존에는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만 ‘다자녀’로 분류돼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기준이 완화되는 흐름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4월부터 보금자리론 이용 시 자녀 2명 가구도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바꿨다. 기존에는 3명 이상이어야만 가능했던 조건이 2명부터로 낮아진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에서 자녀가 3명 이상이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NH새희망홀씨Ⅱ’와 ‘다둥이전세론’을 통해 다자녀 가구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들은 “자녀가 한 명뿐인 가구도 일정 조건만 맞추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자녀 우대금리는 물론이고, 임신·출산 관련 다양한 조건들이 우대금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적은 실익… ‘복잡한 조건’은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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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모든 조건을 맞춘다고 해서 누구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상품의 월 납입한도가 작다는 점도 문제다. ‘KB아이사랑적금’과 ‘하나 아이키움 적금’의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 ‘NH아동수당 우대적금’은 월 10만 원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NH아동수당 우대적금에 자녀 1명을 기준으로 모든 우대조건을 충족해도 1년간 얻을 수 있는 이자는 약 2만7000원 수준이다.

KB아이사랑적금도 최고 조건을 달성했을 때 1년 수익은 약 13만 원 남짓이다. 기대보다 적은 실익에 실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도 복잡하다. 예컨대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하고, 하나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까지 연동해야 모든 우대조건이 충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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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일부 상품은 좌수 제한까지 있어 인기 상품은 조기 마감되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KB아이사랑적금’의 판매한도를 5만좌로 정해놨고, 신한은행의 ‘40주, 맘(Mom)적금’은 지난해 3만좌가 빠르게 소진돼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녀가 한 명뿐인 가구도 일정 조건만 맞추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조건을 하나씩 충족해 나가면 생각보다 허들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 예적금 상품 금리는 연 1~2%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 5~10%대의 고금리 적금은 분명한 기회다.

단, 상품별 조건이 제각각이므로 자녀 수, 수당 수령 여부, 가입 한도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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