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손흥민(34·LAFC)과 한 팀에서 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오는 6월 알 나스르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MLS와 유럽이 유력 행선지”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계약서에는 5000만 유로(약 86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어, 적절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알 나스르 입단 이후 아직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선두를 달리다가 알 이티하드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불공정한 구단 운영이었다. 같은 PIF 산하임에도 알 힐랄은 카림 벤제마를, 알 이티하드는 조르주 일레니케나를 영입한 반면, 알 나스르는 이라크 미드필더 압둘카림 영입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호날두는 알 리야드와의 경기에서 출전을 거부하며 항의의 뜻을 분명히 했다.
포르투갈 언론인 페드루 소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호날두가 유럽이나 MLS에서 받은 제안 중 하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가 이적시장 마감 후 알 이티하드의 유세프 엔네시리 등록을 허용한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PIF 차별 투자, 호날두 분노 폭발

호날두의 불만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선다. 그는 2034 사우디 월드컵 홍보대사까지 맡으며 사우디 축구 발전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정작 자신의 팀은 PIF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알 힐랄이 벤제마를 영입한 것은 결정타였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 기본급 0원이라는 재계약 제안에 출전 보이콧을 선언했고, 곧바로 알 힐랄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이를 “의도적 차별”로 받아들였고, PIF가 알 나스르의 우승을 막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현지 구단 관계자들은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고려할 때 더 큰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봉 2700억 원을 받는 슈퍼스타지만, 우승 트로피 없이는 커리어 막판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없다는 게 호날두의 판단이다.
LAFC vs 인터 마이애미, 영입 경쟁 본격화
탑스킬 풋볼 UK는 “LAFC와 인터 마이애미가 호날두 영입 선두주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두 팀 모두 MLS를 대표하는 빅클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LAFC가 한 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 계약으로 지정선수(DP) 슬롯이 꽉 찬 상태인 반면, LAFC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LAFC의 드니 부앙가가 브라질 플루미넨시 이적설에 휘말리면서 호날두 영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구성하며 팀 공격을 이끌어왔지만, 이적이 성사된다면 호날두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둔 MLS 입장에서도 호날두의 합류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봉 문제는 여전히 변수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2700억 원을 받는 반면, 손흥민의 LAFC 연봉은 163억 원(1115만 달러)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AFC가 아무리 큰 투자를 하는 팀이라도 그 연봉을 맞춰줄 수는 없다”면서도 “호날두가 사우디 탈출을 간절히 원한다면 협상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우상과 한 팀으로…축구계 최고의 드라마

만약 호날두가 정말 LAFC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호날두를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로 언급했고, 호날두의 프리킥과 감아차기 기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축구팬들뿐 아니라 손흥민 본인에게도 “꿈의 이적”인 셈이다.
LAFC는 2월 18일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에서 레알 에스파냐와 맞붙고, 2월 22일 인터 마이애미를 상대로 MLS 개막전을 치른다.
7만 7000명을 수용하는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는 메시와의 맞대결로 이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약 호날두가 합류한다면, 메시 vs 호날두의 라이벌 구도가 MLS 무대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호날두의 최종 결정은 오는 6월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설도 제기됐지만, 맨유는 재결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실적으로 MLS 진출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는 가운데, 손흥민과 호날두의 투톱이 실현될 경우 LAFC는 2026 시즌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이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