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예상 못 했다”… 유일한 미계약자 손아섭, 결국 받아들일 ‘현실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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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베테랑의 현실”
손아섭이 찬밥 신세 된 ‘두 가지 장벽’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39)이 결국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6년 1월 30일 현재, 손아섭은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로 남아 있다. 한화 구단과 손아섭 측은 최근 재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사실상 ‘현실적 선택’에 가까운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1월 21일 재계약 대상 62명 전원과의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손아섭의 이름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5시즌 2위로 도약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 폰세와 와이스의 MLB 진출 이후 전면적인 전력 개편에 돌입했고, 그 과정에서 손아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백호 영입으로 지명타자 자리가 채워지면서 손아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업계에서는 “KBO 역사상 이런 거물급 선수가 미계약 상태로 남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설적인 타자가 혼자 FA 시장에 남게 된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7억 5천만원 보상금, 타 구단 영입 가로막은 결정적 변수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손아섭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C등급 보상금 7억 5,000만원은 사실상 영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됐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2025시즌 부진이 겹치면서, 대부분의 구단들은 이 금액을 투자할 명분을 찾지 못했다.

보상금 없이 계약할 수 있는 원소속팀 한화를 제외하고는 손아섭에게 실질적인 러브콜을 보낸 구단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베테랑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보상금과 연봉을 합산하면 상당한 투자가 불가피하며, 젊은 유망주에게 그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FA 시장에서 손아섭만큼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이처럼 오랜 기간 계약하지 못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화의 선택, 젊은 피로 리빌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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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손아섭 재계약 유보는 구단의 중장기 전략 변화를 반영한다. 2026시즌을 앞둔 한화는 노시환에게 10억원(전년 대비 203% 인상)을 책정하며 젊은 주축 선수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김서현(200% 인상), 문현빈(161% 인상), 김종수(112% 인상) 등 20대 선수들에 대한 파격적 대우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중견수 포지션에서는 이진영(1억 1,000만원)을 비롯해 이원석, 오재원 등 토종 선수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선수를 전면 교체하며 장기적 관점의 팀 빌딩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은 일시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잔류 협상의 의미, 2026시즌 역할은?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화와 손아섭의 재접촉은 양측 모두에게 현실적 타협점을 찾는 과정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타 구단 선택지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한화이며, 한화 역시 베테랑의 경험과 리더십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계약 조건은 손아섭에게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단은 젊은 선수 중심의 타선 구성을 우선하되, 베테랑의 경험과 리더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손아섭의 한화 잔류가 최종 확정되면, 이는 KBO 역사상 가장 특이한 FA 케이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최다 안타 보유자가 보상금 장벽과 구단의 세대교체 전략 속에서 제한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26년 겨울은, 프로야구 이적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한화는 손아섭의 경험을 활용하면서도 노시환, 문현빈 등 젊은 타선의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26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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