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튀르키예에서 손짓
손흥민 연봉은 프리미어리그 중상위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 드러나

연봉 183억 원. 숫자만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손흥민의 위치는 생각보다 겸손하다.
‘짠돌이’로 불리는 토트넘의 현실과 손흥민의 입지가 맞물리면서, 북런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돈의 시대…그러나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임금이 40억 파운드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 내 최정상급 대우를 받는다.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5200만 원), 연봉으로 따지면 약 183억 원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후 주장 완장을 찬 그는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얼굴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드는 주급 52만5000파운드(약 9억7300만 원)를 받는다. 손흥민보다 무려 2.8배 높은 수준이다.
리버풀의 살라, 맨유의 카세미루, 아스날의 하베르츠 등도 손흥민보다 높은 주급을 자랑한다.
더욱이 토트넘은 리그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은 임금을 지출하는 팀으로, ‘빅6’ 중 가장 보수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손흥민의 임금은 상징성과 팀 충성도를 반영한 ‘절충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적설과 현실, 손흥민의 선택은

이런 와중에 손흥민을 향한 외부의 러브콜은 거세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는 연봉 189억 원을 제시했고, 사우디의 알 힐랄은 무려 473억 원까지 언급하며 손흥민을 핵심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알 힐랄은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영입하며 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가 부임하자마자 손흥민의 거취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숙원을 이뤘고, 이 여름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절묘한 시기일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나이도 고려 요소다. 일반적으로 측면 공격수는 30세를 넘기며 체력적 부담과 함께 전성기 기량 유지에 도전을 맞는다. 손흥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영향력도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거액의 계약을 제안하는 이유도 단순한 기량을 넘어선, 그의 마케팅 파워와 세계적 인지도에 있다.
축구 연봉,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홀란드조차도 세계 스포츠 스타들과 비교하면 중위권에 불과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전체 스포츠 선수 연봉 순위에서 27위에 머물렀다.
미국 NFL의 마홈스, MLB의 후안 소토 등이 억대 단위의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축구 선수들의 몸값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맨시티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는 과거 인터뷰에서 “축구선수들은 과소평가받고 있다”며 수익 구조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중동 자본이 본격적으로 진입한 지금, 손흥민의 다음 선택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상징적인 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 팬들에게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이제 그의 선택이 그 가치를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