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35)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야구 인생 사실상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7일(한국시간) 푸이그에게 사법 방해 및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최대 징역 15년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이그는 약 2주간 진행된 재판 끝에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정을 받았다.
2019년 전 마이너리그 투수 웨인 닉스가 운영한 불법 도박 조직을 통해 28만 달러(약 4억원)를 잃었음에도, 2022년 연방 수사 과정에서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 결정타였다.
쿠바 출신 MLB 스타에서 범죄자로 전락하기까지, 그의 추락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온다.
푸이그는 2025시즌 100만 달러를 받고 키움에 복귀했지만 40경기에서 타율 0.212, 홈런 6개에 그치며 5월 조기 퇴출당했다. MLB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했던 전성기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900회 베팅, 4억 손실…도박 스캔들의 전말

검찰 조사 결과 푸이그는 2019년 몇 개월 동안 닉스의 불법 조직을 통해 최소 900회 이상 스포츠 도박에 참여했다. 테니스, 미식축구, 농구 경기에 무분별하게 베팅하며 28만 달러라는 거액을 날렸다. 닉스는 이미 2022년 불법 도박 사업 운영 및 허위 세금 신고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상태다.
문제는 푸이그가 연방 수사관의 화상 조사에서 “닉스의 도박 사업을 전혀 모른다”고 거짓 진술한 점이다. 법정에는 푸이그와 도박 조직 간 금융 거래 기록이 제출됐으며,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유죄 인정→무죄 주장, 극적 입장 변화의 배경

푸이그의 법정 대응은 극적인 반전으로 점철됐다. 2022년 8월 그는 거짓 진술 혐의를 인정하며 벌금 5만5천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23년 돌연 입장을 철회하고 무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유죄로 인정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변호인단은 푸이그의 초등학교 3학년 수준 학력과 영어 미숙을 핵심 방어 논리로 내세웠다. 쿠바 출신인 그가 조사 당시 변호사 없이 통역사만 배석한 상태에서 스페인어 방언 이해 부족으로 오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법정에서 푸이그의 영어 음성 녹음을 재생하며 인지 능력이 정상임을 입증했고, 신경심리학자 전문가 증언을 통해 반박에 성공했다.
35세 전직 스타의 야구 인생 종료 수순

현재 35세인 푸이그에게 이번 판결은 사실상 은퇴 선고나 다름없다. 사법 방해 혐의로 최대 10년, 거짓 진술로 최대 5년 등 총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설령 집행유예를 받더라도 연방 법원 유죄 기록은 MLB 복귀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푸이그는 2013년 LA다저스에서 데뷔해 신인 투표 2위, 2014년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6시즌간 다저스에서 활약한 뒤 2019년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거쳤지만, MLB 은퇴 후 멕시코 리그와 KBO를 전전하며 하락세를 겪었다.
2022년 키움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2025년 재입단했으나 부진으로 조기 퇴출됐고, 이제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게 됐다.
구체적인 형량은 향후 선고 공판(Sentencing Hearing)에서 결정되며, 푸이그 측은 항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배심원단 유죄 판결은 항소 단계에서 번복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빅리그를 주름잡던 쿠바 출신 스타는 불법 도박과 거짓말로 얼룩진 커리어의 막을 내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