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고급 세단의 파격 변신
렉서스, 전동화 세단으로 승부수
새 디자인·플랫폼으로 시장 재편

“렉서스가 조용히 물러난 줄 알았는데, 이번엔 제대로 칼을 갈았다.”
7년 만에 전면 변경된 렉서스의 대표 세단 ES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5년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8세대 신형 ES는 단순 모델 체인지가 아닌, 브랜드 전체의 방향성을 바꾸는 결정적 한 수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조용한 고급 세단’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한 이번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추며, 렉서스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플래그십’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전략 세단으로의 재탄생

렉서스는 신형 ES를 기존의 하이브리드 중심 모델에서 전동화 풀라인업으로 확대했다.
ES 350h(하이브리드), ES 350e(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S 500e(순수 전기차)로 구성된 이 세단은 이제 볼륨 모델을 넘어 브랜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렉서스 측은 “정숙성과 고급감은 유지하면서, 기술적 진화를 통해 세단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며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론칭이 예정돼 있다.
이번 8세대 ES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LS의 역할까지 일부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S는 지난 2017년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판매 중이기에, 브랜드의 중심이 ES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디자인, 세단에서 쿠페로

가장 큰 변화는 외관 디자인이다. 티저 이미지에서 확인된 신형 ES는 기존 세단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패스트백 쿠페 스타일을 띤다. 전면부에는 슬랜트 노즈 스타일과 함께 날카로운 ‘L’자형 주간주행등, 분할형 헤드램프가 배치돼 있다.
후면부는 일자형 테일램프와 ‘LEXUS’ 레터링이 도드라지는 구성으로, 아우디 A6 e-트론을 연상케 하는 패스트백 트렁크 라인이 적용됐다. 전체적으로는 SUV 모델인 RZ나 프리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스타일이다.
헤드램프 구성도 바뀌었다. 상단에는 주간 주행등, 하단에는 분리된 하향등과 상향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최신 렉서스 SUV 라인업과 유사한 패턴이다. 대구경 멀티 스포크 휠도 채용돼 존재감을 강화했다.
기술력과 승차감의 두 마리 토끼

렉서스는 이번 ES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을 총망라했다. 아직 정확한 플랫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토요타 TNGA-K 플랫폼의 진화형이거나 이보다 발전된 구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전 포트가 확인된 만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도입은 기정사실화됐고, 일부 트림은 사륜구동(AWD)을 선택 사양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뚜렷하다. 렉서스는 대구경 휠을 장착하면서도 주행 안정성과 안락함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첨단 인터페이스와 고급 소재가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소비자 반응과 국내 출시 전망

국내에서는 여전히 렉서스 ES에 대한 인기가 높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7세대 모델은 2018년 출시 이후 한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상태다.
새롭게 등장할 8세대 모델에 대한 관심은 사전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올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인증 절차와 물류 일정을 고려할 때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렉서스가 이번 ES를 통해 단순한 모델 체인지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 자체를 재편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신형 ES가 가져올 반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세단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한 ES는 렉서스의 향후 전략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조용히 팔리는 세단이 아닌,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렉서스 ES는 또 하나의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