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캡슐호텔서 영감 받아 설계
침대·싱크대 갖춘 진짜 캠핑카
CR-V 출시 30주년 기념 모델

“차에서 잔다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호텔이지.” 혼다의 새로운 캠핑카 콘셉트를 본 캠핑 애호가들의 반응이다.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심지어 세면까지 가능한 이동식 집이 등장했다.
혼다가 CR-V 출시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드림 팟 콘셉트’는 일상적인 SUV에서 완벽한 캠핑카로 변신하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30주년, 모험의 원점으로 돌아가다

혼다는 2025년 4월 10일, CR-V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며 ‘CR-V 드림 팟’ 콘셉트카를 유럽 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CR-V e:PHEV를 기반으로 하며, 도시 주행과 야외 활동을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
혼다 측은 이번 콘셉트카에 대해 “모험심과 휴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동 공간”이라며,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심 속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탈출구를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CR-V 드림 팟은 2.0 가솔린 엔진과 17.7kWh 배터리, 전기 모터 조합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79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또한, 배터리를 최적화된 위치에 배치해 트렁크 용량은 무려 1710리터까지 확보되어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침대 펴고 요리까지”…진짜 캠핑카의 탄생

이 차의 백미는 단연 실내 구성이다. 뒤쪽 화물칸에는 ‘EGOE 네스트보드 650’이라는 모듈형 키트가 탑재되어 이것을 펼치면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더블 매트리스가 된다.
이에 잠자리를 위한 뒷창문 프라이버시 스크린과 접이식 블라인드 또한 갖춰져 있어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또한 차량에는 접이식 싱크대가 함께 설치돼 있어 간단한 요리도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 방습 처리된 수납공간, 고무 바닥 매트 등도 실용성을 더한다.
여기에 외부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툴레 랙과 전용 루프랙이 부착돼 있어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소비자 반응은 “진짜 돌아왔다”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소비자는 “예전 CR-V가 가진 실용성의 정수가 돌아온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소비자는 “70년대 도요타 왜건을 캠퍼로 개조한 적 있는데, 이런 차가 그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현실적인 가격과 실제 출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과연 이 차가 실제로 출시될 수 있을까?”, “일반 소비자가 쓰기엔 너무 비싸지 않나”는 회의적인 반응도 눈에 띈다.
하지만 혼다는 아직 이 차량을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CR-V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CR-V는 지난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5위에 오르며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드림 팟은 그런 CR-V가 지나온 길을 되짚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실험적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이 콘셉트카가 실제 양산차로 등장하는 날,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일상을 확장하는 새로운 삶의 플랫폼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혼다가 어떤 방식으로 이 비전을 현실로 풀어낼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