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다 2배 이상 팔렸다
소비자들이 선택한 ‘이 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가 처음으로 전체 판매의 30%를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6년 2월 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2025년 완성차 5사의 HEV 판매량은 41만 5,921대로 집계됐다.
전체 내수 시장(137만 3,221대) 대비 비중은 30.3%로, 2021년 10.4%에서 불과 4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HEV가 전기차(EV)의 2배 이상 팔리며 친환경차 세그먼트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 2025년 EV 신규 등록이 22만 1,000건에 그친 반면, HEV는 59만 2,000건을 기록했다.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전동화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HEV가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 사이의 ‘현실적 징검다리’로 기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유차 49만 대 급감, HEV가 메운 공백

HEV의 급성장 이면에는 내연기관, 특히 경유차 시장의 급격한 붕괴가 자리한다. 2025년 경유차 신규 등록은 8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49만 6,000대 감소했다.
휘발유차(64만 8,000건)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내연기관 전체 신규 등록은 73만 4,000건에 불과했다. 반면 친환경차(EV+HEV+PHEV) 합계는 74만 7,000대 증가하며 시장의 주류 파워트레인 지형도를 완전히 바꿨다.
모델별로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6만 9,862대로 단일 HEV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니발 하이브리드(4만 6,458대), 싼타페 하이브리드(4만 3,064대)가 2~3위를 기록하며 패밀리 SUV·MPV 세그먼트에서 HEV의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3만 5,352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 톱10에 진입, 중형 SUV 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제네시스 첫 HEV 출시, 프리미엄 시장까지 확대

2026년 HEV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도 HEV 경쟁이 본격화된다.
기아는 신형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소형 SUV 시장에서의 공백을 메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2026년 1월 수입차 신규 등록은 2만 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6% 급증했으며, 이 중 HEV가 1만 3,949대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3사는 물론 BYD, 지커 등 중국 브랜드도 고효율과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HE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BYD는 1월 수입차 판매에서 1,347대를 기록하며 볼보(1,037대), 폭스바겐(847대)을 제치고 전년 동기 대비 597.6% 급증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과 안전 제도 정비가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반이 됐다”며 “2026년 HEV 점유율은 3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제 HE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의 마침표와 순수 전동화 시대 사이, HEV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주류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제네시스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격 참전과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 심화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