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년 연속 2관왕
북미 SUV 시장 지배력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4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하며 북미 SUV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2026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기아 EV9이 ‘2026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에 각각 선정됐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AJAC) 소속 전문가 53명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승 평가한 결과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상품성 인정을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 캐나다는 현대차그룹의 8번째 규모 시장이지만, 2025년 합산 점유율 13.7%(약 26만대)로 북미 전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캐나다 관세가 100%에서 6%로 인하되며 저가 공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6년 중 5회 SUV 석권, 일관된 상품 전략의 결실

현대차그룹은 최근 6년 중 다섯 차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을 수상했다.
2021년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2022년 투싼, 2023년 아이오닉5, 2025년 싼타페에 이어 올해 팰리세이드까지 이어지는 성과다. 특히 4년 연속 2관왕은 내연기관과 전동화 제품군 모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사위원단은 팰리세이드에 대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안전 시스템의 조화”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에도 선정되며 상품성을 재확인받았다. 2025년에는 출시 이후 최대인 21만 1,215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EV9,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 ‘게임 체인저’로 부상

EV9은 “500마력 이상 GT 선택지를 제공하는 최고의 3열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련된 스타일과 성능,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는 분석이다.
앞서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동시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했다.
EV9의 성공은 현대차그룹의 ‘다층적 파워트레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차를 모두 공급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것이 통했다.
캐나다에서 2030년까지 중국산 전기차 절반 이상이 3만 5,000캐나다달러(약 3,600만원) 이하 저가 모델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캐 관세 갈등 속 현지 생산 고민 깊어져

다만 현대차그룹은 복잡한 통상 환경에 직면했다. 캐나다 생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25% 관세가 부과되고,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 협정 추진 시 최대 100% 관세 인상을 경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캐나다 신규 공장 건설은 현실성이 낮다”고 분석한다.
대신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으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캐나다 현대차 법인 스티브 플라망 대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수상은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저가 전기차 공세와 통상 갈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프리미엄 SUV와 전동화 제품군의 기술력으로 북미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기술·엔지어링 역량을 집중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며 지속 성장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