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때문에 밀린 현대차
결국 2년 만에 디자인 대변화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5세대 싼타페(MX5)의 2027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 중인 가운데, 출시 불과 2년 만에 단행되는 이례적으로 빠른 디자인 개선 작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8월 출시된 현행 모델은 2024년 국내 판매 78,609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6% 급증해 국내 판매 순위 3위까지 올랐으나, 2025년 들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9.8% 급락하며 기아 쏘렌토에 밀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조기 페이스리프트는 파격적인 각진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H’자형 주간주행등(DRL)과 범퍼 하단에 낮게 위치한 테일램프는 소비자들의 호불호를 극명하게 갈라놓으며 “역대급 실패작”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현대차는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닌, SUV 라인업 전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쏘렌토 추격에 밀린 판매 전선, 디자인이 변수

싼타페의 판매 부진은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의 약진과 대비된다.
쏘렌토는 2026년형에서 AI 주행 어시스트 3.0, 자동 차간 거리 조절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폭 강화하며 기술적 완성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행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2WD 모델이 공인 복합연비 14.4km/L를 기록한 반면, 쏘렌토는 동급 SUV 중 높은 연비 효율성을 보이며 가심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싼타페의 후면부는 지속적인 비판의 대상이었다. 테일램프가 범퍼 하단에 위치해 후방 시인성이 떨어지고, SUV 특유의 든든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장 4,830mm, 휠베이스 2,815mm의 넉넉한 차체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측면의 ‘항아리형 볼륨’은 어색한 비례감을 만들어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즉각 수용해 출시 2년 만에 전면적인 디자인 수정을 결정했다.
팰리세이드 DNA 이식, 역대급 변화 예고

2027년형 싼타페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 공개될 예정이며, 전·후면부에서 극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논란의 중심이었던 ‘H’자형 DRL을 완전히 삭제하고, 더 작은 형태의 새로운 DRL과 수평을 강조하는 풀폭 라이트바를 도입한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되, 주간주행등을 4줄로 조정해 차급 간 위계를 명확히 유지했다.
후면부 디자인도 대폭 개선된다. 테일램프 위치가 기존보다 훨씬 위쪽으로 이동해 후방 시인성을 확보하고, 번호판도 범퍼 하단에서 높은 위치로 재배치되어 역동적인 인상을 강화한다.
측면에서는 리어 윈도우 각도가 조정되어 거의 수직에 가까웠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더욱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최신 “Art of Steel” 디자인 철학을 적용해 투박한 랜드로버 스타일에서 세련된 프리미엄 오프로더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EREV 파워트레인 검토, 연비 경쟁력 강화 나서

디자인 개선과 함께 파워트레인 변화도 주목된다.
현행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총 시스템 출력 235마력을 발휘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새로운 토크컨버터 변속기가 적용되어 주행 부드러움이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EREV(전기차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 옵션이 검토 중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2025년 하이브리드 판매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연비 경쟁력 부족이 지목되는 만큼, EREV 추가는 쏘렌토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가격 정책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행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이 하이브리드 2WD 기준 4,442만 원에 책정되어 있으나, 2025년형에서 기본 사양 추가와 함께 69만 원이 인상된 바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개선과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때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중형 SUV 시장에서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는 “가장 미국적인 차량 5대”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글로벌 현지화에 성공한 모델이다.
한국 시장 역시 글로벌 출시와 유사한 시기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변화가 쏘렌토와의 판매 전선에서 시장 반전의 계기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단행되는 이례적인 대수술이 “역대급 실패작” 오명을 벗고 현대차 중형 SUV 라인업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2027년 초 공개될 실물이 최종 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