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쏘렌토에게 완패
5천 대 차이 벌어진 이유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가 2026년 1월 국내 판매 3,379대를 기록하며 기아 쏘렌토(8,388대)에 5,000대 이상 뒤처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현대차 라인업 내에서도 팰리세이드(4,994대), 투싼(4,269대)에 뒤처지는 처지가 됐다.
이는 단순한 월간 부진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 상실의 징후로 분석된다.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싼타페는 5만 7,88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5% 급감한 반면, 쏘렌토는 10만 2,000대로 5.8% 성장하며 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두 차량 간 절대 격차는 4만 2,113대로, 2023년 5세대 싼타페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판매량 2배 이상 격차… 싼타페 이례적인 추락

싼타페와 쏘렌토는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두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기술적 동형성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현상은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이례적이다.
쏘렌토의 성공 요인은 하이브리드 전략의 시의적절한 집중에 있다. 전체 판매량의 70%를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며 국내 친환경차 수요를 선점한 것이다.
반면 싼타페는 2023년 신차 출시 당시 월간 8,000대를 돌파했으나, 2024년부터 월 5,000대 내외로 급락했다.
2026년 1월에는 현대차 세단 모델인 아반떼(5,244대), 쏘나타(5,143대), 그랜저(5,016대)에도 밀리며 브랜드 내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가 쏘렌토의 1위를 돕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같은 그룹 내 비정상적 격차를 지적했다.
박스형 디자인 리스크… H형 그릴에 소비자 등 돌려

싼타페 5세대 모델은 박스형 외형과 H형 라이트·그릴 디자인을 채택하며 기존 세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디자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며 신차 효과를 조기 소진시켰다.
특히 시니어 구매층이 주를 이루는 중형 SUV 시장에서 이질적인 디자인은 보수적 선택 성향과 충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026년 중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관망 심리’가 구매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차 대기 수요가 형성되면서 현행 모델 판매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는 부분변경이 아닌 전면 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2026년 회복 가능성, 페이스리프트가 변수

싼타페의 회복 시나리오는 올해 예정된 신차 출시의 완성도에 달렸다. 이미 벌어진 4만대 이상의 격차와 3개월째 지속되는 톱10 탈락은 단기간 만회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와 디자인 수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쏘렌토와의 기술 동등성을 소비자 선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국산 SUV 시장은 67만 8,536대 규모로 전년 대비 6.8% 성장했으며,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싼타페가 이 흐름에서 이탈한 것은 제품 경쟁력보다 마케팅 타이밍과 디자인 리스크 관리 실패로 요약된다.
현대차로서는 중형 SUV 라인업의 양대 축인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중 전자의 회생이 2026년 내수 전략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