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 달려도 배터리 멀쩡
세계 곳곳에서 인기 입증한 전기차
7,500건 특허로 기술력 뒷받침

지금껏 전기차는 ‘조금 불편해도 친환경이니까’라는 타협 아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대차의 아이오닉 시리즈는 이 공식을 완전히 깨뜨렸다.
기술력, 디자인, 주행 성능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전기차의 기준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출시 4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한 아이오닉 시리즈. 그 뒤엔 7500건에 달하는 기술 특허와 수천 명의 연구진이 뒷받침한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존재한다.
단순히 잘 팔리는 차가 아니라, 믿고 탈 수 있는 차가 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4년 만의 성과, 글로벌 50만대 돌파

지난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등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총 51만4천588대가 판매됐다.
2021년 첫 모델 아이오닉5 출시 이후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오며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총 40만7천607대가 팔렸고, 고성능 버전인 아이오닉5 N도 8천700대 이상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뒤를 이은 아이오닉6는 10만4천여 대, 아이오닉9는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2천500대를 기록했다.
유럽 찬사와 배터리 실증, 신뢰의 두 축

아이오닉 시리즈가 이처럼 주목받는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있다.
이 플랫폼은 동급 차량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초고속 충전 기술(V2L), 전력 공유 기능 등을 제공하며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이오닉5와 6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 다수의 글로벌 상을 수상했다.

한편, 아이오닉9은 영국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7인승 전기차’에 선정되며 유럽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깔끔한 디자인과 탁월한 실내 공간, 532㎞에 이르는 주행거리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제 운행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현대 전기차의 배터리의 내구성이다. 아이오닉5를 운전한 한 차주는 2년 9개월 동안 58만㎞를 주행했지만, 배터리 잔존 수명은 여전히 87.7%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루 최대 900㎞를 달리는 영업 차량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현대차 전기차의 신뢰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있다.
미래차 특허 7,500건, 기술 자신감의 뿌리

아이오닉의 이 같은 판매 성과와 기술력의 배경에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막강한 기술 특허 경쟁력이 있다.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는 7,500건 이상의 신규 특허를 확보했으며, 이 중 약 40%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에 집중돼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2,300여 건의 신규 특허가 출원됐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00건이 미래 기술 분야에 해당됐다. 차량용 스마트키 보안 기술, 고화질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현 기술 등은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대표적인 혁신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지식재산 기반의 R&D 전략으로 특허를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구조를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올해 2조 원대로 확대되며, 국내외 7,500여 명의 연구진이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상품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아이오닉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더 뉴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6 N라인’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며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아이오닉9은 북미와 유럽 진출을 예고하면서 아이오닉은 이제 ‘잘 만든 차’를 넘어 ‘믿고 탈 수 있는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