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새 장 열다
SUV 전쟁터 유럽 첫 공략
기아의 또 다른 승부수

기아자동차의 대표 소형 SUV ‘셀토스’가 내년 1월, 3세대 모델로 돌아온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약 6년 만의 완전변경이다. 외형부터 동력계, 글로벌 전략까지 ‘전면 진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변화다.
하이브리드로 거듭날 셀토스는 기아의 전동화 전환에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SP3’ 코드명의 3세대 셀토스, 하이브리드 장착

기아는 신형 셀토스의 양산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개발명은 ‘SP3’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처음으로 탑재하며 기아의 전동화 SUV 라인업 확장에 본격 합류한다.
신형 셀토스에는 1.6리터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ℓ당 20㎞ 안팎의 고효율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성능 개선형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이 탑재돼, 주행 안정성과 사계절 대응력까지 챙겼다. 이 기술은 뒷바퀴에 직접 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노면 접지력을 극대화한다.
프로토타입 모델은 올해 9월부터 시험주행에 돌입한다. 앞서 기아는 신형 EV4·EV5와 상용 모델 PV5 등의 출시 일정에 맞춰, 셀토스 일정은 내년으로 조정했다.
더 커진 몸집, 더 공격적인 얼굴

디자인도 과감하게 달라진다. 수직형 전면부, 와이드 그릴, 스택형 LED 헤드램프 등은 기존 셀토스와 확연히 다르다. 프런트 범퍼는 더욱 각지고 중앙 센서까지 탑재돼 첨단 이미지가 강조됐다.
측면에서는 팽팽하게 당긴 보닛과 부풀어 오른 휀더가 눈에 띈다. 차체는 기존보다 약간 더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후면부의 수직 테일램프는 EV5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기아는 이번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셀토스를 유럽 시장에도 처음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와 아시아에서 검증된 흥행력을 이제 유럽까지 확장하려는 셈이다.
광주·화성 투톱 체제…하이브리드 확대 본격화

셀토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1만 대 넘게 팔렸다.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의 두 번째 판매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아는 기존 광주1공장에 더해 화성2공장에서도 셀토스를 병행 생산한다. 광주는 내수와 북미를, 화성은 유럽과 북미 수출 물량을 담당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4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107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다.
‘전기차 캐즘’을 넘기 위한 기아의 또 다른 승부수, 셀토스 3세대가 그 선봉에 섰다.
셀토스 장거리 멀미남 진심 후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