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도 그랜저도 제쳤다
“쏘나타의 부활”
현대차의 든든한 지원군 될까
국민차로 불리던 명성을 뒤로한 채 판매량 감소와 함께 단종설까지 거론되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고, 특히 지난해 중국산 택시 모델의 부활과 디자인 변화를 통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쏘나타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7% 증가한 5만 7,355대를 기록하며 경쟁 모델인 아반떼(5만 5,890대)와 그랜저를 제쳤다.
이는 택시 모델과 젊은층을 겨냥한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의 성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 택시 모델의 귀환
쏘나타의 부활에는 중국산 택시 모델의 역할이 컸다. 현대차는 2022년 중형 LPG 택시 모델을 단종했으나, 업계 요구로 지난해 4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 택시를 국내에 다시 들여왔다.
이 모델은 월평균 2,000대 이상 팔리며 연간 1만 8,0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쏘나타 택시는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내구성을 강화한 변속기, 넓어진 뒷좌석 공간 등으로 택시 업계와 승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이는 쏘나타가 세단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디자인 혁신과 젊은층의 관심
쏘나타 디 엣지는 현대차의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기존 중장년층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20~30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공격적인 전면부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실내는 새로운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었다.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컬럼식 변속 레버, 고급 소재로 마감된 실내는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제공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존 8세대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를 극복하며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활의 신호
쏘나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5% 증가한 6만 1,701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쏘나타 디 엣지의 디자인과 상품성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SUV의 인기로 세단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쏘나타는 꾸준히 성장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민차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대한민국 세단 시장을 이끌었던 모델이다. 그러나 SUV의 대세화와 함께 판매량이 감소하며 단종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지난해 택시 모델의 귀환과 디자인 혁신으로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새로운 디자인과 택시 수요 증가 덕분에 판매량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과거 국민차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쏘나타의 부활은 현대차 세단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과연, 쏘나타가 과거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대표 세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