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싹 쓸어버려야 해”… 참다참다 폭발한 사우디, 트럼프에게 전화 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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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트럼프에 지상 작전 촉구
킹파드 공군기지 미군 개방
중동 전체 에너지 암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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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빈살만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이란 전쟁 개시 4주째, 중동의 판도가 급격히 기울고 있다.

그간 중립을 유지하던 걸프 산유국들이 대이란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지역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정권 완전 제거를 위한 지상 작전까지 촉구한 것으로 전해지며 전략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가 최근 1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중동 재편의 역사적 기회”로 규정하며 작전 지속을 강력히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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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 출처 : 연합뉴스

그는 “이란 강경 정권 제거 없이는 걸프 지역의 장기적 위협이 해소될 수 없다”며 미군의 지상 병력 투입과 에너지 시설 장악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 우려를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일시적 영향일 뿐”이라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이란의 직접 타격에서 비롯됐다. 개전 초기만 해도 사우디는 미군의 자국 시설 이용을 거부하며 전쟁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수도 리야드 심장부와 최대 정유시설 라스타누라가 연쇄 공습을 받자 태도를 180도 전환했고, 서부의 킹파드 공군기지를 미군에 전격 개방했다. 군사 작전 직접 참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패권 다툼, 걸프국 위기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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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 출처 : 연합뉴스

사우디의 강경 선회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행료 징수를 예고하며 걸프 지역 에너지 통제권 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는 약 3,2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인 채 대기 중이다. 상당량의 해상 원유 수송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란의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입장을 급선회했다. 그간 이란 기업과 개인의 주요 금융 거점 역할을 해왔던 UAE는 두바이가 350회 이상의 미사일 공습을 받자 이란 정권 연계 병원과 클럽을 폐쇄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동결을 선언했다.

에너지 시설 타격과 해협 봉쇄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란의 의도가 감내 가능한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위협, 중동 전체 암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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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은 걸프국들의 참전 움직임에 대해 에너지 인프라 전면 공격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매체들은 23일 텔레그램에 “전기와의 작별”이라는 제목으로 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한 걸프 지역 발전소 10곳을 공습 표적으로 공개 거론했다.

사우디·카타르·쿠웨이트의 가스·석유 발전소는 물론 두바이의 태양광 담수화 시설까지 타격 목록에 올렸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동 대형 발전소의 70~80%가 이란에서 50km 이내에 집중돼 있다”는 이란 측의 경고다. 이는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를 인질 삼아 걸프국들의 참전을 억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 같은 위협이 단순한 억지 전략을 넘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전체를 에너지 암흑 지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실질적 위기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이번 전쟁은 휴전이든 확전이든 어느 방향으로 귀결되더라도, 중동 질서의 근본적 재편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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