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ll가 끝이 아니었다”… 전쟁터에서 ‘또’ 빛난 한국, 차원이 다른 ‘국가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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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 시그너스, ‘사막의 빛’ 작전
중동 교민 211명 수송 완료
대통령 지시 5일 만에 10개국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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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 시그너스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KC-330 시그너스는 14일 현지시간 오후 리야드를 출발해 15일 오후 5시 59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란 전쟁 확전 조짐으로 긴박했던 중동 상황 속에서 211명의 생명을 태우고 한국 땅을 밟은 이 항공기는, 대한민국이 보유한 ‘전략 항공 자산’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9년 전력화 이후 7,400회가 넘는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가, 이번 ‘사막의 빛’ 작전에서 완벽하게 발휘됐다.

이번 작전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외교적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수송 경로상 10개국의 영공 통과 승인을 24시간 내에 받아냈고,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진 후 불과 5일 만에 전 과정을 완료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은 국민이 요구하는 지역에는 그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배경에는, 이런 작전 수행 능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하늘의 주유소’에서 ‘국민의 생명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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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 시그너스 / 출처 : 연합뉴스

KC-330 시그너스의 본래 임무는 공중급유다. 최대 111톤(24만5,000파운드)의 연료를 탑재해 F-15K 10대, F-35A 15대, KF-16 20대를 동시에 급유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킨다.

한 번의 공중급유로 전투기가 1시간 더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작전 지속시간과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그너스의 진짜 가치는 ‘다목적성’에 있다. 14,800km의 비행 거리는 서울-리야드 왕복을 논스톱으로 가능하게 하고, 최대 300명 탑승 또는 37톤 화물 적재 능력은 긴급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 수송을 가능하게 한다.

국방·외교 관계자들이 시그너스를 단순 수송기가 아닌 ‘전략 항공기’로 규정하는 이유다. 평시엔 전투기의 작전 능력을 배가시키고, 위기 시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다층적 전략 자산인 셈이다.

2021년부터 축적된 실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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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체류 교민 대피 / 출처 : 연합뉴스

시그너스는 이번이 첫 대피 작전이 아니다. 2021년 8월 ‘미라클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했고, 2023년 4월 수단 내전 격화 당시 ‘프라미스 작전’을 수행했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 긴급구호대를 수송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레바논 교민 철수 작전도 지원했다. 심지어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이라는 역사적 임무도 완수했다.

이런 작전 이력은 각기 다른 지역, 상황, 임무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운용 매뉴얼과 위기 대응 프로토콜을 구축해왔다.

이번 ‘사막의 빛’ 작전에서 조종사, CCT(전투통제팀) 요원, 정비·의료 담당자 등 약 30명이 탑승해 완벽한 팀워크를 보인 것도, 이런 실전 경험의 결과물이다.

외교와 군사가 만든 완벽한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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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체류 교민 대피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작전의 진짜 성공 요인은 외교부-국방부 간 24시간 협력 체계였다.

이재웅 전 외교부 대변인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이 현지에서 대피 대상자를 파악하는 동안, 국방부는 10개국 영공 통과 승인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보했다.

외교부 공관과 국방부 상황실이 실시간으로 항로를 추적하며 모니터링한 결과,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211명 전원을 무사히 귀국시킬 수 있었다.

2018년 공군 전 장병 대상 공모로 ‘백조자리(Cygnus)’라는 이름을 얻은 시그너스는, 이제 밤하늘을 나는 백조가 아니라 위기의 국민을 품에 안고 귀환하는 ‘국가의 날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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