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 왜 들어가 있는거야?” .. 김정은이 8년 전 신랄하게 비판했던 북한 온천을 다시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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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8년 전 질타한 온천 준공식 참석
당대회 앞두고 성과 선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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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온천 휴양시설을 8년 만에 재방문해 리모델링 성과를 극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근로자휴양소 준공식에 전날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온포근로자휴양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포온천에 세워진 북한 최대 규모의 온천 휴양시설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7월 현지지도 당시 이곳의 운영 실태를 두고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 “온천치료욕조가 어지럽고 침침하고 비위생적이다”, “환기가 잘되지 않아 습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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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렇게 한심하게 관리 운영하면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고 죄를 짓게 된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후 ‘종합적인 문화휴식기지, 치료봉사기지’로 바꾸라고 지시하면서 8년간의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매 구획들이 실용적으로 조화롭게 배치되고 건축의 모든 요소가 주변의 자연환경과 친숙하게 구성되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당대회 앞둔 정치적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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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오늘 이렇게 인민의 훌륭한 휴양봉사기지로 다시 개건된 휴양소를 보니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또 하나 했다는 긍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 휴양소를 개업하라고 지시한 것은 2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와 맞물린 정치적 계산으로 분석된다.

리일환 노동당 선전비서는 준공사에서 “온포지구의 새로운 전변은 원수님(김정은)께서 이곳을 찾아오셨던 2018년 7월의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며 당시 김 위원장이 “휴양소의 낡고 침침한 시설들과 봉사환경에 비낀 일군들의 사상관점과 일본새에 엄한 경종”을 울렸다고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혁명사상’을 당 규약에 명문화하고 ‘새 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포근로자휴양소 준공은 당대회 직전 ‘인민 생활 개선’ 성과를 선전하는 핵심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온포근로자휴양소 개업 시점을 당대회 즈음으로 맞춰 성과 선전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9차 당대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당에서 김정은의 당으로의 전환을 명확하게 선포하고, 실적이 부진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예고한 상태다.

8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이뤄진 온포휴양소 준공은 이러한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관철력과 성과를 상징하는 사례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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