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 대한민국이냐” .. 이란 전쟁의 진짜 수혜자는 러시아, 한국엔 ‘보복’ 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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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시선이 중동으로 쏠린 사이, 러시아는 조용히 웃고 있다.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러시아는 에너지 수입 급증과 전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란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을 향한 압박 수위도 점차 높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 차관은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할 경우 “용납할 수 없다”며 “심각한 타격과 보복 조치”까지 거론했다.

한국 정부의 ‘살상 무기 미제공’ 원칙은 변함이 없지만, 러시아의 경고는 서방의 무기 지원 체계 참여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과 맞물려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가 급등이 곧 전쟁 자금…푸틴의 ‘중동 특수’

수치가 러시아의 전략적 이득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쟁 이전 배럴당 52달러 수준에 머물던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이달 들어 8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 달간 러시아산 석유 수출 통제를 완화하면서 러시아는 석유·가스 수입만으로 매일 약 9,70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 자금이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충전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태가 오래될수록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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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선 확대, 미국 방공 자산은 중동으로

지정학적 구도도 러시아에 유리하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에 발이 묶인 사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은 사실상 멈춰섰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을 겨냥해 공습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더 결정적인 것은 미국의 무기 재고 문제다. 이란 공습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려던 방공 요격 미사일을 중동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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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5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 이어 북한과도 무기 거래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가능성을 주목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 동참 요구와 러시아의 보복 경고 사이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는 양상이다.

중동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바꾸고, 그 파장이 한반도 안보에까지 미치는 구조가 구체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급증, 전선 확대, 대한(對韓)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한국 정부의 신중하되 능동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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