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상조시장이 흔들린다” … 50·60대가 택한 ‘100원 장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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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규모 상조시장 대변혁
디지털 플랫폼 등장에 업계 긴장
합리적 소비층 50·60대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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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조시장 지각변동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간 선수금 10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상조시장이 전례 없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상조업계 선수금은 9조4486억원, 가입자 수는 892만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곧 10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 내부에선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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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 출처 : 연합뉴스

기존 월 평균 3만원대 납입금이 표준이던 시장에 ‘월 100원 상조’가 등장하면서다.

고이장례연구소가 선보인 100원 상조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2024년 10월 한 달간 신규 가입자만 1만5000명에 달했고, 이 회사는 최근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원그룹 사내벤처 출신인 첫장컴퍼니 역시 전국 1000여개 장례식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50·60대가 바꾸는 장례문화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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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은 다름 아닌 50·60대다. 장례문화진흥원이 실시한 2023년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 정책에 대해 50대의 84.9%, 60대 이상의 87.5%가 찬성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경제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장례 방식 선택에서도 실용주의를 택하고 있다.

“매장(4.5%)보다 자연장(60.2%)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자연장 선호 이유로 친환경성(60.7%), 유지관리 용이성(20.6%), 국토 효율 활용(13.0%)이 꼽혔다.

성묘 경험자는 65.8%인 반면 향후 성묘 계획은 63.2%로 떨어졌다. 2.6%가 더 이상 성묘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디지털 추모로 옮겨가는 ‘애도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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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추모서비스 / 출처 : 연합뉴스

전통적 장례 관행이 흔들리면서 디지털 추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장례 서비스 시장에서 디지털 추모는 연평균 13.83%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로 부상했다.

QR코드가 새겨진 디지털 묘비 채택이 25% 증가했고, VR 기념 서비스 참여는 30% 늘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추모관, 디지털 추모 영상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온유상조는 고인 맞춤형 현수막과 디지털 추모 영상을 결합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해 2025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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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추모공간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장례 문화는 가족 중심 1세대에서 상조회사 이용 2세대를 거쳐 온라인 플랫폼 중심 3세대로 전환하는 과도기”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장례 서비스 시장은 2024년 770억 달러에서 2033년 1040억 달러로 연평균 3.39%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역시 초고령사회 진입(65세 이상 20.3%)으로 장례 수요는 증가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전통적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합리적 가격, 투명한 정보, 개인화된 서비스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50·60대가 주도하는 이 변화는 10조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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