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 열풍에 푹 빠진 중장년층
적은 수익, 개인정보까지… 불만 속출

“버튼만 누르면 용돈이 들어옵니다!”
고물가 시대, 소소한 돈벌이라도 놓칠 수 없는 상황에서 4050세대가 ‘앱테크’에 몰려들고 있다.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에서 출석 체크, 만보기, 광고 시청 등의 간단한 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쌓인 포인트는 현금으로 바꾸거나 생활비에 보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근 케이뱅크의 ‘용돈 받기’ 서비스가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40~50대 가입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30대(20.7%)보다 많았다.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토스, 퀴즈를 맞히면 보상을 주는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앱이 앱테크 서비스를 운영하며 5060 세대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공짜 돈’이라던 앱테크의 실체를 알고 나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포인트 적립이 생각보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요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 버는 앱’이라더니… 개인정보 요구 ‘줄줄이’

소비자들이 앱테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부딪히는 문제는 바로 ‘개인정보 제공’이다.
한국소비자원이 9개 금융 앱의 보상형 광고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일부 앱에서는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최대 52종의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 연락처뿐만 아니라 종합소득세 신고명세서, 근로소득 명세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세금 환급금 조회, 휴면 포인트 조회 등의 미션은 31~52종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만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개인정보의 범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앱테크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개인정보 수를 평균 5.7개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일부 금융 앱들이 개인정보 제공 동의 철회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인트 적립 ‘쥐꼬리’ 수준… 사용 제한도 많아

그렇다면 앱테크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2021년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앱테크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수익은 312원, 한 달 기준으로 보면 3000원 미만이 37.2%로 가장 많았다.
최근 리워드앱 운영사 ‘버즈빌’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버즈빌의 광고 참여자 1700만 명이 총 250억 원 상당의 보상을 받았지만, 이를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연간 1470원, 하루 4원꼴이었다.
버즈빌 측은 “상위 20% 이용자의 경우 한 달 평균 40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적립한 포인트의 실제 가치가 기대보다 낮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앱에서 제공하는 커피 한 잔의 포인트 가격이 시중 판매가보다 20~60% 비싼 경우가 많았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시중가 3900원)이 앱테크에서는 6240포인트를 요구하는 식이다.
결국 앱테크를 통해 열심히 포인트를 모아도, 이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적은 가치를 얻게 되는 셈이다.
“광고는 늘고, 포인트 사용은 제한”… 쏟아지는 불만

앱테크를 이용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앱테크 이용자 42.8%가 불만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포인트 사용의 제한 ▲광고 문자와 전화 증가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 요구 등이 꼽혔다.
특히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화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포인트 유효기간이 짧아 소멸되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토스는 포인트를 계좌로 송금할 때 10%의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일부 앱은 규정을 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바람에 쌓아둔 포인트가 무용지물이 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앱테크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꼼꼼히 확인하고, 포인트의 유효기간과 출금 조건 등을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