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자격증 학원 5060으로 북적
운전직·돌봄·현장직 재취업 러시

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5060세대가 새로운 직업 훈련에 뛰어들고 있다. 주말반 요양보호사 학원에는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장년층이 몰리고, 버스 운전면허 학원도 50대 이상 수강생으로 가득하다.
재직자 직업훈련 참여율을 보면 50대 비중이 2015년 10.7%에서 2024년 25.4%로 2.5배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2.2%에서 10.2%로 5배 가까이 늘었다.
평균 49.4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지만, 기대수명 83.6세까지 34년을 더 살아야 하는 현실이 이들을 다시 교육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요양보호사, 5060 재취업 1순위로 부상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직업훈련을 받은 50대 13만9천명 중 ‘의료기술지원’ 분야 훈련자가 2만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요양보호사 자격이 여기에 포함된다.
60대 이상에서도 이 분야가 1위를 차지하며 돌봄 직종이 중장년 재취업의 핵심 코스로 자리잡았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장기요양 서비스 이용자는 2023년 110만명에서 2027년 145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240시간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면 시설 요양보호사는 월 206만~230만원, 재가 요양보호사는 시급 1만2천400원부터 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버스 운전직, 60대까지 일할 수 있는 장점

운전직도 5060세대가 주목하는 분야다.
1종 대형 면허와 버스운전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마을버스부터 시작해 경력을 쌓을 수 있다. 30대부터 60대 재취업 희망자까지 버스기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마을버스 1년, 시내버스 3년 경력을 쌓으면 공항 리무진이나 고속버스 같은 프리미엄 노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의 경우 월 22일 근무에 연봉 5천500만원 수준으로, 60대 후반까지 근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년이 사실상 없어 고령화 시대 안정적 직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직·청소대행도 재취업 대안으로 떠올라

중장년 재취업 컨설턴트들은 청소대행 분야를 주목할 만한 직종으로 꼽는다. 30대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가정 청소 수요가 늘고, 빌딩 화장실이나 카페 전자제품 청소 요청도 많아졌다.
친환경 세제와 개선된 도구 덕분에 과거보다 작업 강도가 낮아진 것도 진입을 쉽게 만든다.
청소 대행업체에서 도구와 매뉴얼 교육을 제공해 초보자도 시작할 수 있다. 첫 3개월만 버티면 하루 8시간 근무에 월 300만~400만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건물 경비직도 여전히 5060 남성의 대표적 재취업 경로로 남아 있지만, 고용 불안정성이 지적되고 있다.
정부 지원은 축소, 전문화된 훈련 필요

재취업을 준비하는 5060세대는 늘고 있지만 정부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760억원 규모였던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36억원 규모의 중장년 인턴제로 대체되면서 95%의 예산이 삭감됐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2024년 만 65세 미만으로 참여 연령이 조정되며 대상이 축소됐다.
교육 프로그램도 단순 기능이나 창업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060에서 2위를 차지한 ‘일반사무’는 대부분 컴퓨터 사무보조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고, 음식조리와 식음료서비스도 전업보다는 창업 준비용이 많다. 전문성을 활용한 재취업 경로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실 직시한 재취업 전략 필요

5060세대 고용률은 50대 77%, 60대 이상 46%로 20대 59%보다 높다. 일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이들이 단순 육체노동이나 기피 직종에 몰리는 현상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손실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경영 컨설팅, 산업안전 컨설팅, 직업상담 등 전문 분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3천여개 규모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중장년 재취업 시장은 더 이상 임시방편으로 접근할 영역이 아니다. 경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개발, 체계적인 직업훈련 확대, 민간 일자리로의 연결 강화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506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존엄하게 일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