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까지 10년밖에 안 남았는데”… 50대 실직자들 “노후 자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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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확률 32.8%로 청년 절반 수준
재취업 성공해도 임금 30% 감소 불가피
실직 충격 4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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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후 재취업 실패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 속에서 50대의 실직이 단순한 일자리 상실을 넘어 가계 파산으로 직결되는 구조적 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45세에서 59세 중년 임금근로자의 25.4%가 비자발적 사유로 직장을 잃었으며, 실직 후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비율이 남성의 경우 5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확률, 청년층의 절반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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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55세에서 74세 중장년층이 퇴사 후 1년 내 재취업하는 비율은 32.8%에 불과했다. 이는 25세에서 54세의 재취업률 53.4%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 조사에서는 50대가 실직 후 재취업까지 평균 1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장년 임금근로자의 재취업까지 평균 15.6개월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재취업 시장에서 50대가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중장년층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노동수요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정규직 일자리에서 이탈하면 다시 정규직으로 재취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취업 성공해도 임금 3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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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50대가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새로운 직장의 임금은 이전 직장의 7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후반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351만 원이지만, 60대 초반에 재취업하면 279만원으로 20%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노동패널 조사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실직 발생 4년 후에도 임금 손실이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자리 경험의 손실과 반복 실직에 크게 영향받은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45세에서 52세 사이에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중년층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가구 총소득이 200만 원 가까이 낮았으며, 이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재직기간에 비례해 자동적으로 임금이 높아지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가 중장년층 고용 비용을 생산성 대비 과도하게 높여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재취업 시 일자리의 질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샌드위치 세대, 경제활동 10년 남은 상황에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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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양 / 출처 : 연합뉴스

50대 실직의 위험성은 남은 경제활동 기간을 고려할 때 더욱 심각해진다. 현재 60세 정년을 기준으로 하면 50대 초반 실직자는 약 10년, 50대 후반 실직자는 5년 미만의 소득 회복 기회만 남은 상태다.

더욱이 50대는 위로는 고령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자녀 교육비를 책임지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다.

실제로 50대 가계 지출 중 의식주 생활비가 35.7%를 차지하며, 여기에 자녀 사교육비와 부모 의료비,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더해지면서 저축 여력은 거의 남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50대 고용률이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히며, 신중년 특화과정 훈련 인원을 기존 2800명에서 7500명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정책 연구자들은 “중장년층은 고용·경제·가족·노후·심리 등 다방면에서 현실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리스킬링 강화, 노후 소득 보장 제도 개선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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