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해군 보급함 수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한미 양국이 조선 협력을 골자로 한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국내 조선사가 거둔 첫 성과다.
이번 계약은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8년 된 보급함, 울산서 새단장

HD현대중공업이 정비할 함정인 미 해군 7함대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은 2007년 취역한 4만1000톤급 화물 보급선으로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에 달한다.
정비는 오는 9월 울산 HD현대미포 조선소 안벽에서 시작된다. 첫 단계는 선박을 띄워 하부를 세척하고, 따개비를 제거하는 일이다.
이어 외판 보수, 프로펠러 클리닝, 각종 탱크와 장비 점검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선체 상태에 따라 추가 수리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필리핀 경험, 미 해군으로 확장

HD현대중공업은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한 경험과 필리핀 해군 호위함 MRO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승조원들은 “부품 공급과 정기 점검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며 만족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MRO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전투함·잠수함까지 정비 범위를 넓히면 장차 함정 건조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안벽 활용도가 낮아 MRO 확대가 수익성과 시장 진출, 두 가지 이익을 동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 협력의 전략적 의미

한화오션이 지난해부터 미 해군 보급함과 급유함 MRO를 잇따라 따낸 데 이어, HD현대중공업까지 성과를 거두며 ‘양강 체제’가 미국 시장에서도 굳어지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수주에 대해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서 대한민국 조선의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라며 “미 해군의 신뢰를 쌓아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비 사업은 선박 수리를 넘어, 한미 조선 기술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