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최악의 상황”… 현대제철 절반 날아간다, 결국 ‘영구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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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생산능력 절반 폐쇄
수요 대비 설비 2배 과잉
업계 전면 구조조정 시작
현대제철
현대제철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철근 생산설비 절반을 폐쇄한다. 건설경기 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철근 업계가 사상 초유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신호탄이다.

현대제철은 20일 인천공장 노사협의회를 열고 연간 80만~90만톤 규모의 90톤급 전기로 제강 및 소형 압연설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능력 160만톤의 절반에 해당하는 설비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15일 ‘보수 공사’를 명목으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영구 폐쇄가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700만톤 vs 1230만톤, 구조적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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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 출처 : 연합뉴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소비량은 약 700만톤 수준이다. 반면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230만톤에 달한다.

수요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설비가 상시 대기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 구조가 굳어진 상황에서 철근 업계 구조조정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봉형강 생산량은 2022년 684만3000톤에서 2024년 577만4000톤으로 2년 만에 15.6% 감소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도 82.8%에 그쳤다.

감산만으론 안 된다…설비 폐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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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제철은 올해 4월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를 셧다운하는 등 감산 조치를 이어왔지만 시장 정상화에는 실패했다. 동국제강도 1972년 가동 이후 처음으로 7~8월 인천공장(연산 220만톤)을 셧다운했다.

철강업계는 현재 철근 가격이 톤당 70만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한다. 200만톤을 감산해도 만성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자, 업계는 설비 자체를 절반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부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서 철근을 만성적 공급 과잉 품목으로 지목하고 감산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철근은 수입 침투율이 3%로 낮아 국내 생산 감축 효과가 큰 품목으로 평가됐다.

포항은 강화, 인천은 축소…생산 재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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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제철의 이번 결정은 단순 감산이 아닌 생산 거점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전날 포항 1공장의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90톤급을 폐쇄하는 대신 70톤급 철근 설비는 유지한다. 70톤급은 90톤급보다 다양한 규격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 1공장은 인천공장보다 생산 효율성과 제품 경쟁력이 높아 라인을 폐쇄하지 않고 철근 생산을 집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유지 vs 노조 반발…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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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제철은 이번 설비 폐쇄로 인한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항 2공장 생산 중단 사례처럼 유휴 인력은 전환 배치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노조는 회사의 인천공장 철근 설비 폐쇄에 반발하며 추가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2년 만의 생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노사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철근 업계의 구조조정은 시작일 뿐”이라며 “중장기 철근 수요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설비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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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들아, 설비가 남아도는데 뭘 추가투자를 해? 니들이 사갈거야? 아님 월급 안받을래. ㅂ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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