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형 취미·과도한 음주
실력 안 쌓이는 취미가 자산 흐름 막아

직장인 최 모(38)씨는 최근 주말 취미생활을 정리했다.
매주 골프장에서 만나던 모임도, SNS에 올리던 명품 수집도 그만뒀다. “돈이 나가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더라”는 게 이유였다. 부자들의 취미 패턴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접한 후 내린 결정이다.
부자들이 정말 피하는 취미는 따로 있다

미국 회계법인 대표 톰 콜리는 자수성가형 백만장자 233명을 5년간 분석한 결과를 저서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에 담았다.
TV 시청 시간이 1시간 이하인지 묻는 질문에 부자의 67%가 “예”라고 답한 반면, 가난한 사람은 23%만 해당했다. 부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웹서핑 시간은 저소득층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하루 업무 시간은 평균 5시간 미만이었다.
그렇다고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부자의 60%가 아침 식사를 꼭 챙기며, 가족과 주 3회 이상 함께 식사하는 비율이 67.6%에 달했다. 부자들은 연 10권의 책을 읽어 일반인(6권)의 1.7배 독서량을 보였다.
과시형 취미는 비교를 불러온다

명품 수집, 고급 차 튜닝, 보여주기식 취미는 만족의 기준이 항상 남에게 있다. 부자들이 과시형 취미를 경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경 매거진 2024년 부자 라이프스타일 조사에서 부자들은 삶의 만족을 느끼는 요소로 가족 관계(7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생활(62.3%), 여가생활(60.8%), 자산 규모(60.7%)가 뒤를 이었다. 대외적 활동보다 개인적 차원에서 부의 영향력을 느낀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산 수백억원대 고객을 거래했던 금융회사 직원은 “그분이 타던 차는 현대 자동차였다”고 증언한다. 워런 버핏이 미국 포드 자동차를 애용하고, 멕시코 부자 카를로스 슬림이 10년 이상 같은 차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과시는 순간의 인정만 남기고 비용은 계속 누적된다.
음주와 실력 안 쌓이는 취미의 공통점

톰 콜리 연구에 따르면 부자들은 칼로리를 생각하며 음식을 먹는다. 가능한 과음과 정크푸드를 피하며, 간식도 하루 300칼로리 이내로 제한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활동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술이 중심이 된 생활이 문제다. 다음 날 집중력, 판단력, 에너지가 함께 무너지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73%는 한 달에 5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메릴 스트립은 뜨개질, 조지 부시는 유화 그리기, 워런 버핏은 우쿨렐레 연주를 즐긴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간이 지나면 실력이나 경험, 관계가 남는다는 것이다. 매번 새로 사야 하고 중단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취미는 부자들이 가장 먼저 정리하는 대상이다.
지금 바꿔야 할 습관

톰 콜리 연구에서 부자의 44%는 일과 시작 3시간 전에 일어나 독서, 뉴스 확인, 운동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부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인(7.8시간)보다 30분가량 짧지만, 매일 12시 전에 잠들어 오전 6시 44분에 기상하는 규칙적 패턴을 보였다.
2025 웰스 리포트에서 주목할 점은 부자들의 금융 포트폴리오 변화다. 올해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의향을 보였다.
예금(40.4%) 다음으로 금(32.2%), 채권(32.0%), ETF(29.2%) 순으로 투자 의향이 높았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과시나 순간적 쾌락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축적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산과 판단력을 함께 갉아먹는 취미는 리스크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