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김치 치면 파오차이래요”… 역대 최대 실적에도 中 ‘문화 뺏기’ 멈추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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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출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중국발 문화 공정 끊이지 않아
한류 위상 강화가 자극한 역설
김치 수출
김치 수출 역대 최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김치 수출이 2024년 1억 6,36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K푸드의 위상을 입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김치 수출액은 2021년 최대 실적인 1억 5,990만 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섰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 입점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김치의 경제적 성공과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중국발 ‘김치공정’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여전히 “김치는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유행하는 유산균 발효 식품”이라고 정의하며, 한국 김치를 중국 문화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문화 주도권 경쟁의 본질

김치 수출
동북아역사재단 / 출처 : 연합뉴스

동북아역사재단이 2022년 발간한 연구서 ‘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은 중국이 한국하고만 문화기원 논쟁을 일으키는 이유를 명확히 지적한다.

한류를 포함한 서구문화 유입으로 자국 문화가 침식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중화주의 약화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라면 수출은 1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1% 급증했고, 쌀가공식품은 41.4% 증가한 2억 9,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의 지표로 작용한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문화 패권 경쟁

김치 수출
SNS 김치=중국음식 영상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이러한 문화 경쟁이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반크는 구글 번역기에서 영어 ‘Kimchi’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로 표시되는 문제를 발견하고 항의서한을 보냈다.

2021년 2월에는 영문 위키피디아 김치 문서의 원산지가 일시적으로 ‘CHINA’로 표기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24년 11월 김치의 날을 맞아 “중국 SNS뿐만 아니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에 ‘#김치’, ‘#중국’ 해시태그를 단 영상이 다양한 곳에 퍼져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 지표가 증명하는 문화 영향력

김치 수출
김치 / 출처 : 연합뉴스

김치를 둘러싼 논쟁의 이면에는 K푸드의 압도적 성장세가 자리한다. 2024년 10월까지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81억 9,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5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3위 시장에서 1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이는 단순한 수출 실적이 아니라 문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의미한다. 미국 식음 트렌드 컨설팅업체 에이에프앤코는 ‘2024년 식음료 트렌드’ 10가지 중 한식을 가장 먼저 언급했고, 네덜란드 푸드바이디자인도 ‘2024년 주목할 트렌드’에 한식을 선정했다.

김치공정의 본질은 음식 원조 논쟁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 브랜드로 자리 잡을수록,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지표와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이미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김치는 한국 문화의 상징이자 K푸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시장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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