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원 넘는 자산 보유자 급증
매일 늘어나는 ‘신흥 부자들’
탈조선 택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백만장자, 즉 13억 원 이상 자산을 가진 이들이 한국에서 한 해 사이 6천명가량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한국은 어느새 세계 10위의 ‘백만장자 대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 이면에는 조용히 국경을 넘는 이들의 발걸음도 함께 늘고 있다.
전 세계 6천만 명 시대…한국도 ‘부의 중심’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백만장자 수는 13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6천여 명 증가한 수치로, 미국·중국·프랑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국의 경우 하루에 1천명씩 새로운 백만장자가 탄생했으며, 중국도 하루 386명꼴로 부자가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백만장자 수는 약 6천만 명에 이르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226조 달러(약 31경 원)에 달한다. UBS는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백만장자가 500만 명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은 늘고, 떠나는 부자도 늘었다

한편, 한 글로벌 투자이민 자문 업체는 지난해 말까지 한국에서 해외로 유출될 백만장자 수는 1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무려 50% 급증한 수치로,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의 부자들이 조용히 ‘탈조선’을 택하는 이유는 상속·증여세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재산의 절반이 세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인 반면,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부부 기준 최대 350억 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 투자이민으로 이득을 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저축 문화와 고세율, 한국의 이중 구조

UBS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됐다.
이는 절약하며 꾸준히 저축하는 문화와, 다른 나라에 비해 완만한 소득 격차, 그리고 높은 수준의 상속세율로 인해 자산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구조가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부유층 사이에선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자연스럽게 이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민 선호 국가로는 따뜻한 기후, 낮은 세금, 안정된 생활환경을 갖춘 국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호주, 캐나다, 포르투갈 등이 꼽힌다.
백만장자의 증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금은 한국 사회가 부의 흐름과 그 이면의 선택들을 함께 들여다봐야 할 때다.
아파트10억에 노후대비 금융자산 겨우 3억?
내가 백만장자? 아파트도 몇억짜리 오래된 압가트였는데 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