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후 생활비 월 336만원 필요
노인 의료비 전체 평균의 2.5배 육박
은퇴 준비 기간 평균 8년 불과 충격

2025년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드러났다.
오래 살수록 걱정되는 것은 ‘돈이 떨어지는 속도’와 ‘건강이 떨어지는 속도’ 중 무엇일까. 놀랍게도 이 두 가지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건강이 무너지면 의료비가 폭증하고, 의료비가 늘면 노후 자금이 바닥나는 악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억원의 충격, 현실은 더 가혹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336만원이다. 최소 생활비로도 240만원이 필요하다.
KB국민은행 은퇴설계 계산기로 산출한 결과 52세 여성이 65세 은퇴 후 88세까지 생활하려면 총 9억 459만원이 필요하다. 물가상승률 1.3%, 금융자산 기대수익률 2.2%를 적용한 수치다.
문제는 준비 기간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은퇴 나이는 56세다. 법적 정년보다 4년 빠르고, 희망 은퇴 연령인 65세보다는 9년이나 빠르다.
더 심각한 것은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평균 48세라는 점이다. 은퇴 전에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겨우 8년에 불과한 셈이다.
9억원을 8년 안에 마련하려면 매년 1억원 이상씩 저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금액이다.
건강이 무너지면 돈도 무너진다

노후 자금 마련도 어렵지만, 더 큰 복병은 의료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월평균 42.9만원이다. 전체 월평균 진료비 16.6만원의 약 2.6배 수준이다.
연간으로 보면 더 충격적이다. 2023년 노인성 질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비만 5조 6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노인성 질병 진료비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28% 증가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34만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인 206만원보다 2.5배 많다.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비용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간 500만원 이상 고액진료비 환자 중 60세 이상이 66.9%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

전문가들은 은퇴 전 생활비의 70~80%를 노후생활비로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50대 초중반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은퇴 이후 예산을 설계하면 현실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177만원이지만 평균 수령액은 60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도 998만명에 달한다.
세무사들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펀드 등 다양한 연금계좌를 활용하라고 권한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비 대비도 필수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수술비, 입원비의 80~90%를 보장한다. 3대 질병보험과 간병보험 가입도 검토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입자의 기대수명은 88.5세다. 남성 86.3세, 여성 90.7세로 집계됐다. 30년 가까운 노후를 준비하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