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우리 버리고 구글 간대요?”… 보도 하나에 휘청이던 엔비디아, 결국 ‘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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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TPU 검토 보도에 주가 하락
젠슨황 강력 반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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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거품론 논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AI 반도체 시장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최근 불거진 거품론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에게 AI 거품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메모를 배포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와 일부 비판자들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엔비디아가 이처럼 직접적으로 시장 비판에 대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회계 부정 의혹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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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출처 : 연합뉴스

버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해 총 11억 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 시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버리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베팅한 셈이다.

버리는 특히 엔비디아 고객사들의 회계 처리 방식을 문제 삼았다. GPU 구매 비용을 실제 사용 기간보다 길게 나눠 감가상각함으로써 이익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1~2년마다 새 칩을 내놓지만, 기업들은 5~6년 감가상각 주기를 적용해 연간 비용을 줄이고 장부상 이익을 크게 보이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메모에서 공개 재무제표를 근거로 상세한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재고 누적과 고객사의 대금 미지급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월드컴과 엔론 같은 회계 사기 사건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A100 가속기가 2020년 출시됐지만 여전히 주요 클라우드에서 활용되는 등 실제 가치가 오래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버리의 주장에 합리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블랙웰 이슈 속 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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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 출처 :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50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8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06% 급증했다.

다만 최신 블랙웰 칩의 복잡성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다.

블랙웰은 당초 2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설계 결함으로 4분기로 연기됐고, 최근에는 서버 랙 연결 시 과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사 칩 선호도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구글 TPU 도전에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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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출처 : 연합뉴스

엔비디아의 반박 메모는 메타가 2027년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 사용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증권사 번스타인에 의해 전문이 공개됐다. 이 보도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2.59% 하락했다.

TPU는 텐서처리장치로, 엔비디아 GPU에 비해 가격이 낮고 AI 모델 훈련 비용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TPU 100만 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자사 칩이 경쟁사들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GPU의 범용성을 강조하며 “엔비디아 플랫폼은 모든 AI 모델을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UDA를 중심으로 구축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여전히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범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의 추격과 구글 같은 맞춤형 칩의 부상으로 일부 점유율 잠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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