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하나만 믿고 있었는데” .. 옛날 보험으로는 억 소리 나는 암 치료비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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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가입해둔 암보험
변화 따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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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진단받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치료비다. 오래전 가입해둔 암보험이 있다며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최신 치료를 앞에 두고는 그 보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의료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10년 혹은 20년 전에 설계된 보험 상품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암 치료는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화학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탈모와 구토 등 극심한 부작용은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면역치료, 표적항암제, 중입자 치료처럼 환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면서도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나아가 AI 기반 맞춤형 항암 백신, 폐암 예방 백신 연구 등 의료 기술의 진보는 암 정복을 현실로 당기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이 같은 최신 치료법 대부분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이 아니다. 임상 데이터 축적과 효과 입증, 비용-편익 분석에만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들은 급여 인정을 기다리거나 치료비 전액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중입자 치료나 비급여 표적항암제는 한 번 시술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손보험도, 진단비도 ‘구멍’ 있다

“실손보험이 있으니 괜찮다”는 인식은 고가 치료 앞에서 흔들린다.

실손보험의 통원 1회당 보장 한도는 통상 20만~30만 원 수준이다. 중입자 치료처럼 통원 방식으로 진행되는 고가 시술에서 수백만 원의 치료비 중 수십만 원만 돌려받는 구조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만원대에 유사암 2천만원 보장' 암보험 판매 중단
‘만원대에 유사암 2천만원 보장’ 암보험 판매 중단 / 연합뉴스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국가 산정특례 제도는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춰주지만, 이 역시 급여 항목에만 해당된다. 로봇수술, 비급여 표적항암제, 영양제 주사, 1인실 입원료 등은 산정특례 할인이 단 1원도 적용되지 않는다.

환자가 100%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진단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암보험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반 암보험은 암 진단 즉시 목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당시에는 수술비와 단기 입원비 정도로 치료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비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 이후에도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면역 치료 등 기나긴 후속 치료가 이어진다. 10년, 20년 전 보험의 진단비로는 현재의 치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보험 시장도 변한다…’치료비 보장형’으로 빠르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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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보험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출시된 5세대 실손보험은 암·심장질환 등 산정특례 대상 중증질환에 대해 자기부담금을 30%로 유지하되, 연간 본인부담 한도를 500만 원으로 설정해 장기 치료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단순 진단비 지급을 넘어, 수술비·입원비는 물론 항암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 실질적인 치료 단계를 보장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K-희망사다리 등 암 환자 의료비 지원 정책은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어, 중산층 이상 환자들의 비급여 치료비 부담은 여전히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몫으로 남아 있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암을 ‘극복 가능한 병’으로 바꾸고 있다. 그러나 치료 비용 역시 그 속도만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년 전 가입한 진단비 중심 암보험에 기대고 있다면, 보장의 빈틈을 꼼꼼히 확인할 때다. 진단금 규모와 치료비 보장 범위, 비급여 항목 포함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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