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로또’ 터진다더니 “7년 동안 깜빡 속았네”… 뒤늦게 드러난 황당한 결말에 경북도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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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린 해상케이블카, 결국 무산
시민 기대 속 ‘천억 관광효과’ 물거품
포항시, 드론택시 결합 새 모델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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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상케이블카 사업 무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포항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7년 만에 좌초됐다. 수차례 착공 연기와 허가 연장을 거듭하다 결국 사업자 지정이 취소되면서, 기대됐던 천억 원대 경제 효과도 사라졌다.

2018년 협약식, 2020년 착공식까지 치렀지만 실질적인 공사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문화재 발굴 지연, 자금난이 겹친 결과였다.

이달 초, 포항시는 사업 시행자인 ‘포항영일만해양케이블카’에 대한 시행자 지정을 공식 철회했다.

사업 무산까지 7년… 반복된 지연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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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상케이블카 예상도 / 출처 : 포항시

당초 포항 북구 환호공원에서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지나 여객선터미널까지, 총 1.8㎞를 잇는 자동순환식 해상케이블카가 세워질 예정이었다.

지역 해양관광의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연간 120만 명의 탑승객, 1천억 원 이상의 경제 유발효과, 1천4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예측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사업 초기부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시행사는 결국 착공 후 실질적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사업 부지에서의 문화재 조사까지 장기화되며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포항시는 기한 만료 이후에도 기회를 주며 사업 연장을 허가했지만, 결국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정 취소 전 법률 자문과 청문 절차, 권익위 권리 해석까지 거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드론택시’ 결합한 새 제안… 다시 뛰는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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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 출처 : 연합뉴스

무산된 자리에 또 다른 가능성이 움텄다. 민간 금융투자사를 중심으로 1,400억 원 규모의 복합관광개발사업이 새롭게 제안됐다.

기존 케이블카 노선과 동일한 구간에, ‘도심항공교통(UAM)’을 접목한 모델이다. 케이블카 터미널 옥상에 드론택시 3기를 운용하고, 해안·도심·상공을 연결하는 첨단 관광 플랫폼으로 재구상됐다.

포항시는 이번 제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타당성 검토, 시민 수용성 조사,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시의회 동의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협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투자 확약 등 현실적인 조건들이 더욱 철저히 검토될 전망이다.

무산된 랜드마크, 관광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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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사업 무산은 포항 관광 산업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영일만 해양 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계획된 케이블카가 빠지며, 인근 상권·숙박업소·음식점 등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광 콘텐츠의 다양성과 체류형 관광 확장을 도모하던 시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관광객 유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볼거리’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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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 지역 상인은 “이젠 사업이 아예 물 건너간 거냐”며 “그동안 기다린 시민들을 기만한 결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투자자와 사업자 사이에서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져, 향후 유사 사업 추진 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항시는 스페이스워크 등 기존 관광 자원과 MICE 산업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무산된 사업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포항 관광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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