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은 무시하면 될 줄 알았는데”… 팔 달린 中 청소기 등장에 삼성·LG ‘초비상’

“중국산이 집안일까지?”
삼성·LG, AI 청소기 공세에 긴장
로봇팔 달린 中 청소기, 정보 논란도
청소기
사진 = 연합뉴스

청소기를 넘어선 로봇이 등장했다. 단순히 먼지를 빨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집안 물건까지 스스로 치우는 중국산 청소기의 등장이 국내 가전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청소기를 뛰어넘은 기능이 발표되면서, 국내 1위를 지키려는 삼성과 LG는 지금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中, 기술력 무장하고 ‘공격 개시’

청소기
사진 = 뉴스1

국내 시장 1위인 중국 가전 브랜드 ‘로보락’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접이식 5축 로봇팔 ‘옴니그립’을 장착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선보였다.

이 로봇청소기는 단순한 청소 기능을 넘어, 슬리퍼나 양말, 휴지 같은 소품까지 들어서 정해진 위치로 옮길 수 있다.

흡입력은 2만2000Pa에 이르고, 듀얼 엉킴 방지 시스템과 물걸레 회전 기능을 갖춰 바닥 먼지 제거 능력도 강력하다. 심지어 이 청소기는 최대 4㎝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에코백스’는 3700Pa 흡입력, 98㎜ 초슬림 디자인, AI 카메라 탑재의 ‘디봇 T80 옴니’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청소기 업체 다이슨 역시 ‘펜슬백’이라는 새 모델을 통해 38㎜의 초슬림 손잡이, 1.8㎏의 초경량, 4개의 원뿔형 브러시로 머리카락 엉킴 문제를 해결했다.

시장의 흐름은 ‘청소만 하는 기계’에서 ‘집안을 스스로 관리하는 로봇’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LG “안방만큼은 지킨다”

청소기
사진 = 뉴스1

중국과 영국의 공세에 삼성과 LG는 기술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400W의 세계 최고 흡입력을 갖춘 무선 청소기 ‘비스포크 AI 제트 400W’를 지난달 선보였다.

리뷰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는 “자동으로 바닥 재질을 인식해 흡입력을 조절하며,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중 최고의 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칩’은 “43종 청소기 중 1위를 차지했다”며 극찬했고, ‘T3’는 “스마트싱스 앱과 AI 모드, 자동 먼지통 비우기 기능이 탑재돼 매우 인상적”이라 밝혔다.

LG전자도 지난달 AI를 적용한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를 공개했다. 사용자의 청소 패턴을 분석해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AI 기능이 핵심이다.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청소를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흡입력은 320W에 달한다. 양사는 연내 로봇 청소기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백도어’ 논란 속 불신도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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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산 청소기의 돌풍 뒤에는 보이지 않는 불안이 숨어 있는데, 바로 ‘정보 유출’이다.

로보락은 최근 “수집되는 영상, 오디오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로 로보락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한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 IoT 업체에 공유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도마에 올랐고, 에코백스는 미국에서 해킹으로 욕설이 송출된 사례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기업이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했다.

해외 기업들이 집안일까지 책임지는 시대가 온 지금, 소비자들은 편의성과 함께 안심할 수 있는 기술을 원한다. 이에 삼성과 LG는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신뢰’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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