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주춤, LG는 반등의 봄날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엇갈린 분위기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다시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지만, 분위기는 어두웠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1분기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B2B 사업을 앞세워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며 1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재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월 초 나란히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이들의 성적표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삼성전자, ‘300조’ 넘었지만 씁쓸한 성적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 3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30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주력인 반도체 부문이 부진하면서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실질적인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LS증권은 아예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이라는 보수적 추정치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아직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가 나름의 흥행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 실적 반등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만회가 급선무다. 지난해 AI 붐 속에서 SK하이닉스에 HBM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전영현 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분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HBM4, 맞춤형 제품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을 올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깜짝 실적’까지?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실적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초기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었으나, 최근엔 증권사들이 잇달아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공조(HVAC) 부문 성장, 물류비 안정 등의 영향을 받아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한 수치다. 대신증권 역시 LG전자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7.5% 넘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선방했다.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H&A)이 33조2033억원의 매출과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구독형 가전 모델이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올레드 TV 판매를 늘리며 1조원이 넘는 콘텐츠 기반 매출을 달성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역시 2년 연속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희비 엇갈린 전자 양대산맥, 하반기 관건은 ‘AI’

삼성과 LG 모두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실질적 결과는 달랐다.
삼성은 메모리와 스마트폰에서의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LG는 가전, TV, B2B 등에서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며 실적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HBM3E 및 후속 제품의 성공적 양산이 절실하고, LG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지금의 실적이 단기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어디에 적용되었을까요?
Lg는 친중노선
매출 순익이 환율 영향 아닐까요? 강달러면 국민은 골병들고 기업은 좋아지고(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