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밀리더니 “드디어 칼 뽑았다”… 삼성이 꺼내든 ‘비밀 무기’에 경쟁사들 ‘화들짝’

SK·TSMC에 밀리던 삼성
차세대 車 반도체로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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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예상 밖의 한 수가 나왔다. 그 정체는 스마트폰도, AI도 아닌 ‘차량용 메모리’였다.

경쟁사들이 HBM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삼성은 자동차용 D램을 들고 조용히 반격의 실마리를 잡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2나노급 공정으로 제작된 LPDDR5X D램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차량 내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IVI(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초당 최대 9600메가비트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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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단순한 속도뿐 아니라 전력 효율, 안전성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전력을 적게 소모하도록 설계돼 전기차 주행 거리 연장에 유리하고,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평가 기준인 AEC-Q100 인증을 획득해 -40도에서 125도까지 견디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특히 기존보다 작은 561F FBGA 패키지를 적용해 시스템 공간을 줄이고 신호 무결성을 높이는 기술적 정교함까지 더했다.

삼성전자는 테크 블로그를 통해 “고객의 까다로운 기능 안전 요건을 충족시키는 포트폴리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에 밀린 삼성, 선택은 ‘차세대 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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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처럼 자동차용 D램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배경에는 최근의 시장 판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4%)를 처음으로 앞섰다.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AI 경쟁 시대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면 SK는 HBM3E 공급과 HBM4 샘플 출하로 앞서 나가면서, HBM 시장에서는 70%에 달하는 점유율로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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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격차도 커졌다. AI 칩 위탁생산에서 우위를 점한 TSMC는 올해 1분기 37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5조 원에 그쳤다.

AI와 관련된 수요가 폭증하며, TSMC는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의 한방… ‘반격의 서막’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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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에 주력하는 전략이 단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단기간에 점유율을 뒤집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가 선택한 이 새로운 무기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여진다.

AI·모바일·서버 메모리 시장에서의 반등이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은 자동차라는 새로운 전장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차량용 메모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며 “이번 선택이 중장기 전략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 투입한 차량용 메모리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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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적인 면에서, AI용 수요와 비교가 안될탠데, 무사안일의 타성이 이런 엄청난 궁지로 내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 달고 짠 아이디어들3 ”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