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순위보다 중요한 건 ‘시장가치’
콘텐츠 산업에서 무형자산이 되는 스타의 브랜드력
콘텐츠가 곧 자산이 되는 시대, TV 무대 위에서 흘러간 스타의 한마디와 한 곡이 시장에서는 수천만 원의 몸값으로 환산된다.
과거 종영한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 출연자들의 행사비가 공개되며 연예인의 ‘브랜드 가치’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스타의 브랜드가 곧 ‘시장가’가 되는 시대
‘현역가왕’은 종영 이후에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만큼 높은 화제성과 흥행성을 확보한 콘텐츠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최종 순위가 출연자의 행사비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의 또 다른 단면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우승자 전유진은 과거 500~800만 원의 행사비를 받았지만, ‘현역가왕’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키운 끝에 현재는 약 1500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 3위 김다현은 이미 타 프로그램 ‘미스트롯2’를 통해 확보한 인지도 덕분에 1500만 원의 행사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2위 마이진은 실력 면에서는 인정받았지만, 행사비는 아직 300~4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연예인의 몸값이 단순히 실력이나 성적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수요’, ‘브랜드 선호도’, ‘콘텐츠 활용 가능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형자산의 시대, 스타는 콘텐츠 기업의 자산이다
전통적인 회계 기준에서 무형자산은 브랜드, 지식재산권, 고객 충성도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에서는 연예인 개인의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자산으로 기능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된다.
그들이 출연하는 시간, 부르는 노래, 보여주는 존재감이 기업에게는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실제로 행사비가 1500만~2000만 원에 이르는 린의 경우, 방송 전부터 이미 안정적인 팬덤과 브랜드를 구축한 덕분에 상위권 출연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의 브랜드 충성도가 경제적 가치로 직결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 경제에서 ‘평가’보다 중요한 건 ‘인식’
이처럼 콘텐츠 산업에서 스타의 가치는 정량적 평가보다 ‘사회적 인식’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 소비자가 누구를 보고 싶은지, 어떤 브랜드와 연결된 인물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지가 연예인의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다.
이는 연예 산업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경제,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현대 경제 전반에 걸쳐 확대 적용되는 흐름이다.
브랜드는 실체보다 ‘어떻게 인식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가격이 결정되며, 이 역시 경제학에서 말하는 신호이론(Signaling Theory)과도 맞닿아 있다.
‘현역가왕’ 출연자들의 행사비는 단순한 출연료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브랜드 자산, 시장 수요, 콘텐츠 확장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연예 산업의 시장 지표이자 경제적 메시지다.
앞으로도 무형자산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 경제’에서, 스타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된다. 트로트 스타의 몸값은 그래서 우리에게 경제를 새롭게 읽는 키워드를 던져준다. “무형이 곧 유형이 되는 시대, 당신의 브랜드는 얼마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