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퇴출, 한국에 날아든 기회
美 안보 카드가 판세 바꿨다
장기 성장·점유율 확대 기대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자국 시장 진입을 사실상 전면 차단했다. 이에 따라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공급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기 수혜를 넘어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美 ‘중국산 봉쇄’… 韓 반사이익 본격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통신용 해저케이블의 자국 내 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새 규제를 발표했다.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미국산 선박과 비중국 기술 사용을 권고하며, 중국산 장비의 시장 진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현재 규제는 통신용 케이블에 한정되지만, 업계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HVDC 케이블은 해상 풍력 전력을 육상으로 이송하는 핵심 장비로, AI 산업 확대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용에서 전력용까지 규제가 확산되면 한국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 한국에 열린 ‘황금로’

글로벌 해저 전력 케이블 시장은 2024년 약 18조 원을 넘어섰고, 2037년에는 6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빅4’는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프랑스 넥상스, 덴마크 NKT, 한국 LS전선이며, 대한전선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중국은 자국 내 해상풍력 사업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키워왔지만, 보안 우려로 미국·유럽 시장 진출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화 전략, 속도 올리는 韓 전선업계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1조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대형 HVDC 포설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6,200톤급 CLV 포설선 ‘팔로스’를 취항시키고,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2024년 미국 신규 수주액만 7,200억원에 달하며, 시공·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충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가 현지 정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유럽 시장까지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성장 가능성 높아져

미국은 2030년까지 30기가와트(GW) 해상풍력 설치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1조 달러 규모 전력망 투자 계획이 추진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유럽 대기업과의 경쟁, 현지 기업 부상 가능성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중국산 퇴출에 따른 구조적 이익은 확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이번 규제가 단기 호재를 넘어 장기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