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비수 중 유일하다”…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 두고 ‘머니 게임’ 벌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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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부터 이어진 21년 역사
김민재까지 이어지나
김민재
사진=연합뉴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월 29일 FIFA 연대기여금 담당 에이전시 ‘클리어링 하우스’를 통해 첼시행이 행정적으로 구체화되는 듯 보였던 상황은, 바이에른 뮌헨의 재계약 제안 한 통으로 급제동이 걸렸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수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직접 타진했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21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명맥 단절을 막을 구원투수”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손흥민이 지난 2025년 8월 미국 LAFC로 떠난 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남은 한국 선수는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유일하다.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유지돼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역사가 단절될 위기에 놓인 시점에서, 김민재의 첼시행은 단순 이적을 넘어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하지만 이적시장은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순간의 변수를 품고 있었다.

첼시는 왜 김민재를 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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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김민재 영입 시도는 전술적 필연에 가깝다. 마레스카 감독은 취임 후 기존 수비진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센터백 보강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에는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2025년 AFC 올해의 팀에도 수비수 포지션으로 선정되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센터백임을 입증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김민재가 원할 경우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첼시의 구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영입에 최대 1억 5000만 유로를 제안하는 등 대규모 전력 보강에 나서며, 김민재 영입은 수비진 재편이라는 포지션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됐다.

한편 풀럼 역시 오현규 영입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지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단숨에 두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졌다.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오현규의 합류까지 성사된다면, 한국 축구의 프리미어리그 입지는 이전보다 확고해질 수 있는 구도였다.

바이에른의 반격, 재계약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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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쉽게 보내지 않을 태세다. 구단은 첼시와의 협상 소식이 구체화되자 김민재 측에 재계약 제안을 통보했고, 이는 이적 흐름을 단번에 뒤바꾸는 결정타가 됐다.

바이에른 입장에서 김민재는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하며 팀 수비의 중추로 자리 잡은 김민재를 1월 이적시장에서 내보내는 것은, 남은 시즌 경쟁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축구 해설위원들은 “바이에른이 재계약 카드를 꺼낸 건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정확히 인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럽 빅클럽들 사이에서 검증된 센터백 자원은 희소성이 높고, 특히 김민재처럼 나폴리와 바이에른에서 모두 주전으로 활약한 이력은 이적료 협상에서 강력한 레버리지로 작용한다.

첼시가 제시할 금액과 바이에른의 재계약 조건 사이에서 김민재의 선택이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된 셈이다.

향후 시나리오, 프리미어리그 명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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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최종 결정은 이적시장 마감일 이전에 나올 전망이다. 만약 바이에른과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 집중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플랫폼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첼시행을 택한다면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과 함께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손흥민 이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는다.

오현규의 풀럼 이적 협상도 주목된다. 지난 여름 무릎 부상 이력으로 독일 리그 진출이 좌절됐던 오현규는 이번 시즌 30경기 10골로 부활을 증명했고, 풀럼은 헹크와 함께 듀얼 영입을 추진 중이다.

김민재와 오현규가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다면, 박지성-손흥민으로 이어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계보는 새로운 2인 체제로 진화할 수 있다.

반대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잔류를 선택하고 오현규 협상마저 불발된다면, 황희찬의 부상 공백 속에서 프리미어리그 명맥 단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남은 사흘, 김민재의 선택이 한국 축구의 유럽 지형도를 다시 그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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