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는 필요 없습니다”… 손아섭 거절, 콕 집어 말한 ‘현실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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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사진=연합뉴스

2025년 11월 FA 시장이 개설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3시즌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던 베테랑이 KBO리그 유일의 미계약 FA로 남아있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가 손아섭 영입을 검토했으나 최종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FA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111경기 출장해 107안타, 50타점, 타율 0.288, OPS 0.723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시절과 비교하면 명백한 성적 하락이다.

특히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했던 장타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단 1개의 홈런만 기록하며, 과거 ‘강견’을 자랑하던 우익수에서 지명타자로 역할이 축소된 점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며 전력 보강이 절실한 키움이었지만, 결국 손아섭에게 문을 닫았다. 구단의 선택은 미래 지향적이었다. 베테랑보다 젊은 유망주를 택한 것이다.

키움의 명확한 거절, “포지션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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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키움 감독은 손아섭 영입 불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손아섭이 내야수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외야에 이주형과 트렌턴 브룩스가 있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임지열, 박주홍, 박찬혁 등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작년 막판 기대를 보였던 박주홍과 군 복무를 마친 박찬혁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전력 판단을 넘어, KBO리그 전체가 세대교체를 우선시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키움뿐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역시 손아섭의 절친 전준우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동정했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재결합 의사가 없다.

이미 지명타자와 외야 포지션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각 구단이 손아섭을 영입할 ‘자리’가 없다는 점이 계약 지연의 가장 큰 이유다.

타격왕에서 1홈런으로, 추락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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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시장 가치 하락은 숫자로 명확하게 증명된다. 2023시즌 타율 0.339에서 2025시즌 0.288로 51포인트 급락했다. 홈런 생산력은 더욱 심각하다.

2021년부터 홈런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111경기 출장해 단 1개만 기록했다. 과거 2017년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 2021년 NC와 4년 64억원 계약을 체결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극명하게 다르다.

여기에 A등급 FA 신분으로 인한 7억5천만원 보상금 부담이 추가됐다. 다른 팀이 손아섭을 영입하려면 한화에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하락한 기량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한 투자다.

업계에서는 “과거 30억원 이상 받을 것”이라던 예상이 “20억원 받으면 잘 받은 계약”으로 평가 절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고 보상금 파격할인까지 제시했지만, 여전히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화 잔류 가능성 높아… 조건부 협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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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한화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한화는 지난 1월 28일 손아섭과 면담을 갖고 선수의 요구사항을 청취했으며, 일부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2026 오프시즌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한 상황에서 추가 고액 계약은 부담스럽다. 노시환과의 연장계약에도 집중하고 있어, 손아섭과의 협상은 신중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손아섭이 여전히 현역을 희망하고 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포지션 불확실성, 성적 부진, 높은 보상금이라는 삼중고가 FA 시장의 냉혹한 평가로 이어졌다.

키움의 거절은 “내야수였다면 고려했을 것”이라는 조건부 표현으로, 외야수·지명타자로만 기대할 수 있는 선수에 대한 업계의 엄격한 잣대를 보여줬다. 타격왕 출신 베테랑의 위상과 현실의 괴리가 2026시즌 개막 전까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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