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한 달여 앞둔 시점, 한국 대표팀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급 좌완 문동주(28)가 2월 4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 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WBC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부상 발생 후 단 이틀 만인 2월 6일 최종 명단이 발표됐고, 이 시간적 근접성이 일각에서 ‘출전 기피’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감정적 추측보다 객관적 사실 검토가 우선이다. 문동주는 2025시즌 24경기에 나서 12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한화의 핵심 전력이다.
더욱이 그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안긴 ‘큰 무대의 사나이’다. 부상 직전인 2월 1일 인터뷰에서도 “지난해보다 체력이 더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그가 고의로 대회를 회피할 동기는 찾기 어렵다.
2일이라는 시간, 그리고 의료적 판단

부상 발생부터 명단 제외까지의 짧은 시간이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불펜 피칭 중 발생한 급성 어깨 통증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WBC처럼 짧은 기간에 최고 강도의 경기가 집중되는 대회에서는 100% 컨디션이 아니면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는 꼭 필요한 선발자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동시에 “몸 컨디션을 체크하며 정규시즌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입장에서도 WBC보다 긴 정규시즌이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화나 KBO가 구체적인 진단서나 의료 소견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선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이지만, 투명성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거짓 부상’ 의혹을 제기한 언론이나 전문가는 없다. 야구 현장 코칭스태프들은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에서의 어깨 통증은 드물지 않으며, 대회 강행 시 시즌 전체를 날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대표팀이 잃은 것, 그리고 남은 카드

문동주의 공백은 류지현 감독에게 큰 타격이다. 한국은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맞붙는다. 특히 3월 5일부터 시작되는 도쿄돔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일본과의 첫 경기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일본전 선발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류현진(39세)과 고영표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구성해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계 메이저리거 데인 더닝이 합류하며 선발진에 깊이가 더해졌다. 한화에서는 류현진, 정우주, 최재훈 등 5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현장 관계자들은 “문동주의 공백은 아프지만, WBC는 짧은 토너먼트이기에 불펜 운용과 타선 폭발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문동주의 호투와 함께 강력한 타선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WBC는 3월 5일 개막한다. 한국은 문동주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음모론에 휩싸이기보다, 남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팬들의 역할이다.
문동주는 회복 후 한화의 2026시즌 우승 도전에서 다시 한번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큰 무대의 사나이’가 증명하는 방식이다.



















